해가 바뀌고 시간이 지나 참으로 오랫만에 블로그에 손을 댄다.
시간의 흐름 때문일까 이야기마저 기억 속으로 더듬어 간다. 당분간 지난 이야기를 남길 것이다.
문득 그 해에 남기지 못했던 2009년 여름의 어느날로 돌아간다.

힘든 나날을 보냈던 2009년 보스톤에서의 봄을 뒤로하고 나는 1년만에 다시 한국에 나갔다.
여름, 좀더 특별한 여름을 만들고 싶었다. 운이 좋게 대한 항공에서 주관한 미국 여행기 응모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상품으로 한국 국내선 왕복 티켓을 받았다. 무얼할까 고민을 하다가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에 다녀오기로 했었다.
그 동안의 마일리지로 부모님과 누나와 함께 다 같이 제주도를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제주도에는 나와 인연이 닿은 한분의 선생님도 계셨다. 샌디 에이고에서 만든 인연이었다.

저녁 늦게 도착한 제주 공항에서 제주 시각 장애인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김찬수 국장님을 만났다.
국장님은 차량과 손수 안내를 도와주셨다. 국장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정말 가보고 싶었던 제주도를 국장님 도움으로 편안히 다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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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펜션을 뒤로 제주도 여행이 시작되었다. 8월말 늦은 여름날의 시원 덥덥한 날씨 속에
나는 기대감에 더불어 조금씩 흥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펜션 뒤로는 제주도의 특산품 귤 밭이 펼쳐져 있었다. 귤은 아직 진한 녹색 빛으로 감돌았다.

국장님의 짜여진 일정 속에 움직었다. 처음으로 제주도의 바다로 나갔다. 함덕 해수욕장.
찌는 여름 더위가 물려간 바닷가는 사람들마저도 떠나 버린 듯 했다. 첫눈에 다가오는 제주도의 바다
그 무엇 특이함이 있었다. 고향 산 넘어 바라보았던 동해 강구 앞바다와 달리 제주도 바다빛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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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열대 바다, 사진 속으로만 바라보던 그런 빛이었다. 이래서 제주도 하는가 보다.
이 한 순간으로 제주도는 제주도 아니라 탐라국으로 다가왔다.
수해전에 부모님은 제주도를 오신적이 있다. 하지만 새롭다고 하신다. 이유는 새로운 풍경이다.

제주도의 바다빛 그 바위 작은 모래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대하는 인간의 욕망을 커져갔다...
화려할지 모르지만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어색함 그런 모습이 신선하지 않는 새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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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에 맞추어 다음 장소로 서둘러 넘어갔다. 부모님의 관심에 맞추어 해녀 박물관으로 향했다.
제주도 해녀, 나는 잘 알지 못한다. 차라리 해녀에 대한 그 어떤 경험도 없다고 해야한다.
그래서 이 박물관이 나의 제주도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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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한반도에서 제일 빨리 봄이 찾아 온다. 그리고 나는 또 하나 알았다. 제주도는 봄도 오고
가을도 빨리 오는 것 같았다.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곳을 지나쳤다.
국장님은 포토존이라고 하셨다. 제주도에는 이런 존이 많은데 어떤 곳은 너무 상업적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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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일출봉을 가기전에 섭지코지를 향하는 곳에 한 해변을 들렸다.
근래에 유행하고 있는 제주 올레길의 1코스 시작점인 광치기 해변에 들어섰다.
이번 여행에는 올레 코스 그 어느 한곳도 가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정말 올레 코스를 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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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여정을 남겨본다.
광치기 해변이 올레 첫 코스의 종착점이며 2코스의 시작점이라 한다.
끝이며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이기에 길은 끝나지 않는다.

지나가는 광치기 해변에서 나도 꼭 길의 끝과 시작을 맞이하고 싶다.
제주도 그리고 올레.
다음 장소로 출발.
2011/03/07 12:26 2011/03/0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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