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 첫만남, 첫느낌은 정말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추억은 마음 속에 영원히 간직되는 것 같습니다.
그 추억을 꺼내 봅니다.

2년전 아이오와 씨티, 인디애나에서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아침부터 비가 오는 것이 하루 종일 내릴 것 같았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쉼 없이
서쪽으로 달렸다. 오전이 다 지나갈 쯤 배터리 등에 불이 들어왔다. 문제가 발생한 듯 했다.

일단 차가 계속 달릴 수 있었기에 근처의 큰 도시까지 가기로 했다. 평야에는 아무것도 없다.
비상 사태로 들린 도시가 바로 Iowa City 하루 종일 비가 올 것 같더니,
어느새 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에 도시 전체가 눈에 들어왔다. 모든 것들이 맑게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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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바람에 샤워를 한 듯 촉촉히 젖은 건물과 나무들이 상긋한 느낌이었다.
첫눈에 받은 느낌은 도시가 전체가 청결했다. 부랑자도 없는 거리는 밝고 활기찼다.
이유인 즉, University of Iowa가 있는 전형적인 대학 타운이었다.

언제나 젊은 열기가 숨쉬고 있었다. 우연히 발생한 일로 들린 이 곳이 마음에 들고
학교도 마음에 대학원 진학을 알아보았다. 물론, 노인학과가 있었지만,
의대가 유명한 학교답게 노인병리학을 주로 연구하기에 나와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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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년이 지난 후 동에서 서가 아니라 동쪽 보스톤을 향해 가다가 나는 다시 이곳을 찾았다.
이번에는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만날 사람( 이런 인연도 있다) 도 있었다.
우선, 모텔을 잡고, 일찍 저녁 밥을 먹고 산책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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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는 비를 피했는지, 부랑자를 보지 못했지만 오늘은 한 명을 보았다.
기억을 되살려 같은 거리에 갔다. 변한 것 없었다. 여전히 깨끗하고 아담한 거리.
주말 저녁 시간이라서 그런지, 노천 카페랑 바는 벌써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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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시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한결 같은 느낌의 도시라 더 좋다.

하나더, 여기 이 곳에는 2년전에 만든 인연이 있습니다. John 할아버지는 피곤했지만,
나는 그냥 좋아서 캠퍼스랑 거리를 다녔습니다. 저 멀리 한국 사람같은 여학생 2명이 보이길래,
한국 식당이나 슈퍼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한국 가게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말을 듣고 슈퍼로 가는 길에 한 한국 가게를 보았지만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역시 세상사 인연 묘한가 봅니다. 만날 사람 만날 인연은 다 따로 있는가 봅니다.
그래서 좀더 걸어가 다른 가게를 찾았습니다. 이런 것이 인연일까요.

그 당시 10일 동안 한국 음식을 보지 못해 컵라면이라도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어렵지 않게 찾은 가게에,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에 금방 친해졌습니다.
정이 많은 시골 이웃 아주머니 같았습니다. 여행하며 힘 내라고 영양갱을 덤으로 주신 마음씨 고운 아주머니.

그냥 가기 뭐해 이것도 인연이라 생각해 사진을 찍어, 나중에 샌디에이고에 와서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때 그 영양갱 맛 있었다고 감사하다고 오늘 다시 그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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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 샌디에이고 학생, 여기 웬일이야 사진 잘받았어요"

아주머니는 저를 알아보셨습니다. 반가웠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동쪽으로 가는 길에 들렸다고 했습니다. 반갑게 아주 잘왔다고 들려주어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더운 날이라 시원한 아이스 크림을 주셨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 마음씨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아주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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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를 뒤로하고 다시 대학 캠퍼스로 들어섰다.
내가 가진 시간이 너무 촉박해 캠퍼스에서 하던 야외 공연도 마음대로 즐기지 못했다.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다. 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나는 여기에 또 다른 인연 이번 여행의 두 번째 아찔한 사건을 만들었다.
모텔까지 할아버지를 모셔다 드리고 주유소에 잠깐 갔다.
주유소를 막 들어서는데 미친년 (정말 이 말 밖에 없다. 후진을 20마일로 하는 여자다)이 엄청난 속도로

후진을 하면 내 차로 왔다. 피하고 싶어도 도리가 없었다. 그냥 박히기만 기다렸다.
내 차가 너무 큰지 그리 충격은 없었다. 내 면허를 보더니 자기도 금방 샌디 에이고에서 왔다고 했다.
샌디 에이고 같은 고향 사람이 반가워야 했지만 사고를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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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살고 있다고 했다. 야속했지만, 모든 것이 가따로운 미국에서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을 했다.
수첩을 들고 필요한 정보를 기입하고 사진을 찍어 두었다.
명백히 그 사람의 잘못이라 일이 쉽게 끝이 났다.

좋은 느낌, 착한 아주머니 그리고 잊지 못할 사고,

나에게 많은 추억을 주는 Iowa City

또 가보고 싶습니다.

2007/08/13 09:44 2007/08/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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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김규만 2007/08/15 00:48  address  modify  write

    사진으로 봐도 정말 깨끗한 도시구나.
    나도 함 가 보고 싶은데, 뱅기로 가면 맛이 덜하겠지?
    중부의 작은 캠퍼스타운이라.. 정말 좋은 곳 같다.

    • 노인학 2007/08/15 05:35  address  midify

      네 좋은 도시 맞아요...
      차 타고 가야 제맛이죠...
      옥수수 밭으로 이어지다가 나오는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