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제법 익숙할 때도 되었지만, 아직 그렇게 마음으로 다가 오지 않는다.
11월 4째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추수 감사절이다.

누군가와 항상 같이 보냈어도 마음 한구석은 허전했다.타국에서 산다는 것 이런 것일까.
그렇게 붐비던 가게들이 문을 닫고 많은 사람들이 사라진 허전한 거리를 보고 있으면
내 마음 또한 그렇게 허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올해는 좀더 특별했다.

아직 아는 사람이 많이 없으니까 정말 혼자 있어야 하니까.

며칠전부터 Lauren이랑 Krisitine이 자기집에 초대를 했다.
혼자 있지 말고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하던 것이었다.
갈수 있다고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여러가지 문제가 같이 수반되기 때문에.

그래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초대만으로 충분하다고 정말 그랬다.
나를 초대할 사람마저 없었다면 정말 쓸쓸했을거다.
벌써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고, 이제 허전함도 익숙하기에 별 문제가 없었다.

근데 Frank 교수님을 나를 초대했다. 고맙다고 역시 같은 이유를 들었다.
메일로 다시 초대했다. 직접 나를 데려오고 데려다 주겠다.
두번이나 거절하는 것 예의가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교수님댁에 다녀왔다. 너무 맛있게 먹었고 너무 좋은 시간을 가졌다.
따뜻한 분위기 좋았다. 수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갔다. 그저 흔한 연예인 얘기에서 쟁점 깊은 정치 이야기.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 단지 아쉬운것이 있다면 영어가 너무 짧았다.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오늘은 더 심했다.
뭔가 제대로 표현한것 하나도 없고 어쩌다 내마음대로의 영어 표현이 너무 많았다.
좀더 제대로 했으면 하는 후회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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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3 14:12 2007/11/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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