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 year paper

Gerontology 2009/04/19 14:46
대학원 생활 2년째,
이게 정말 공부구나.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 것 같지만, 매일 매일 힘들다.
특히 지난 학기부터 지금 이번 학기까지 이어져 오는 수업이 있다.

University Massachusetts Boston Gerontology PhD  5년 과정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는
모든 학생들이 꼭 넘어가야 할 산이 하나 있다.
2년차에 시작하는 페이퍼가 있다. 석 박사 통합과정의 우리 학교에서 석사급에 해당되는 페이퍼 인 것이다.

무사히 산을 넘어간 선배들은 한결 같은 말을 해주었다. 5년 과정 중에서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제일 많이 받을지도 모른다고. 나도 작년부터 시작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페이퍼의 시작.

솔직히 그 동안, 페이퍼를 쓰기전, 주제를 잡고 제목을 정하고 서론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어느덧 2년차에 접어든 나는 정말 중요한 페이퍼를 앞두고, 며칠 끙끙거렸다.
아무것도 시작을 못했기에 걱정은 더 커져갔다.

매일 밤 잠이 들기전에 생각을 하고 하다가, 어느 날 번쩍거리며 생각이 떠올랐다.
지난 여름 한국에 갔을 때 고향 주민분들 중 몇몇 분들께서 매일 저녁 운동을 하시던 모습을 보았다.
하루가 아니라 매일을 똑같은 시간에 똑 같은 거리를 따라 걷기 운동을 하셨다.

2008년 여름 방학 내내, 어릴때부터 보아오던 모습과 달리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
근래에 부는 Well-being 바람의 영향 때문이라 생각했다.
어째든 건강한 노후 생활의 좋은 것,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다시 그 때의 기억으로 돌아간 이유는 페이퍼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담배를 끊고 줄을 줄이고 운동을 시작하며
건강한 식생활로 체중을 줄이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을 기초로 서서히 페이퍼를
방향의 잡아가게 되었다.

오랫동안 좋지 않은 건강 행위를 해 오다가 갑자기 나이가 들어 운동을 시작하고, 술을 줄이고, 금연을 하고,
체중을 조절은 하는 것에는 특별한 동기 부여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가능한 모든 경우를 생각하고 선행 연구를 조사하고 나 만의 방향을 만들어 나갔다.

부인의 권유, 의사의 권유, 갑작스런 건강악화, 주변인의 죽음으로 인한 변화,이혼, 퇴직, 그리고 개인적 차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일련의 사건들이 건강 증진 행위를 함에 영향을 줄거라 생각했다. 살아가면서
반드시 혹은 뜻하지 않은 경험들은 매우 중요한 결정의 순간이라고 믿었다.

지난 학기 내내 여기에 관련된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을 배우면서 페이퍼의 방향을 고치고 고쳤다.
교수님들도 이제 서서히 방향이 잡혀 간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그랬었다.
너무 힘들어 포기의 순간도 있었다.

이번 학기 내내 페이퍼의 각 중요 부분들을 직접 써가며 계속 지도를 받았다. 말하기 영어보다 작문의 영어가
더 힘이 들었다. 노력을 많이 했지만 썩 마음에 드는 고급문장 깔끔한 문장들이 나오지 않았다.
오늘 쓰고 내일 검사 받아 지적 받은 부분 수정하고 또 수정을 한 뒤에 이제 어느 정도 글이 완성이 되었다.

페이퍼 내용에 맞게 맞추어 오던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돌리기 전에 궁금해서 시험삼아 한번 돌려 보았다.
1년에 걸린 수고를 생각하며 좋은 결과를 예상했지만, 화면 상의 결과는 충격이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을 발견한 것이 없다.

모든 생각들이 잠시 멈춘 뒤에 강렬히 솟구치는 생각들.

난 일년 동안 헛 수고를 했구나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힘이 쭉 빠진다.
교수님과 상의를 하며 손보아야 할 것들이 많을 것 같다.
이 산을 무사히 넘을지 모르겠다.
2009/04/19 14:46 2009/04/19 14:46

trackback :: http://koreangerontology.com/blog/trackback/261

comment

  1. Chester 2009/04/21 02:14  address  modify  write

    야~ 무언가 멋져보이는걸?
    재만이가 드뎌 공부의 재미에 빠져드는구나. 홧팅!

    • Gerontology 2009/04/24 12:03  address  midify

      어제 전화를 잘 못 받았네요...
      공부의 재미에 빠져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말입니다...

  2. Don Lee 2009/04/21 20:37  address  modify  write

    재만씨,
    저는 이동수라고 합니다. 그 프로그램을 2003년에 졸업했지요.
    2년차 힘들어요? 과정이 많이 변화했다고 보는데…
    열심히 하시고, 연락주세요.
    (714) 931-9418 / gerodoc@gmail.com

    이동수

    • Gerontology 2009/04/24 12:04  address  midify

      선배님 안녕하세요...
      우연히 먼저 졸업한 선배가 있다고 들어 본적 있습니다...
      제가 먼저 찾아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3. suzy 2009/05/18 09:07  address  modify  write

    우연히 노인학에 관한 것을 알아보다 오게된 사람입니다. 지금 미국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노인학에 관심은 많은데 어떤 공부인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알고 싶어 문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Gerontology 2009/05/18 09:59  address  midify

      안녕 하세요...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만입니다...

      우선 부족하지만, 제 블로그의 gerontology category 글에
      조금이나마 노인학의 내용이 있고...공지 사항 나의 공부에도 조금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우선 메일을 보내 주세요...물론 구체적인 질문 내용도 함께 보내 주세요...

  4. suzy 2009/05/18 13:59  address  modify  write

    제가 메일주소를 못찾아서.........
    어디로 보내면 되나요.

    • Gerontology 2009/05/18 22:08  address  midify

      죄송합니다...
      제가 제대로 연락처를 남기지 못했습니다...

      제 메일은 missjewell@hotmail.co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