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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 여름 속에

8월, 더운 날
상념마저도 더위에 지친날
길을 나선다.

시원한 바람을 찾아
짙은 녹색 향기를 쫓아
여름 산에 오른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의 물결 속에
난 벌써 가을 산을 떠오른다.
하늘 빛이 주는 찬란한 가을 색이 그리워서 아니라

봄 산의 풋풋함에서
싱싱한 여름 산을 그리워 하듯
또, 화려한 가을 산을 떠오른다.

11월 ,
가을은 끝나간다.
아직 붉은 빛이 감돌지만,

가을은 떠난지 오래,
겨울 산을 지나 다시 풋풋한 봄산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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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자꾸 생각이 빨라진다.
가만히 두어도 흘러가고 다가올 앞으로 시간임에 불구하고
점점 빨리 도달하고 싶고 끝내고 싶은 마음에

자꾸 자꾸 서둘러 생각한다.
순간을 잊고 고통의 현실을 도피해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서 그런가 .
오늘이 가기 전에 벌써 다음달을 기약하고 있다.

생각이 빨리지며 시간 또한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2009/11/08 13:53 2009/11/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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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조연미 2009/11/12 16:54  address  modify  write

    어느 나이때건 새롭게 발견되는 세상이 있다는 걸 느끼며
    삶의 신비로움에 눈뜹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니더군요.
    빨리 다가간다고 빨리 다가와지는 것도 아니구요.

    지금 시간, 최대한 느긋이 즐기기 바랍니다.
    고통조차도.

    너무 상투적인 말인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화이팅!!

    • Gerontology 2009/11/14 15:25  address  midify

      네 감사합니다...지금 제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행복하고 뜻있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메일 한번 드리겠습니다...

  2. 김규만 2009/11/14 03:24  address  modify  write

    이 포스팅 은하가 보면 안되겠구만.
    가을 단풍 보고 싶어 미치겠던데.
    캘리포냐에선 아무리 뒤져봐도 가을 단풍을 구경할 곳이 없어.
    바다나 보러 가야겠다.. 쩝.

    • Gerontology 2009/11/14 15:28  address  midify

      규만이 형 캘리포니아 북쪽에 단풍이 이쁠 것 같아요...
      여기 동부가 단풍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아직 제게는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천천히 시간이 나면 저기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이나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나중에 봐요...

    • 김규만 2009/11/19 02:02  address  midify

      북가주도 흔히 말하는 단풍이 없어.
      여긴 다 침엽수걸랑.
      요세미티, 세코야, 레익타호도 거의 상록수만 있지.
      색깔이 변하는 잎파리들도 우리가 말하는 단풍같진 않지
      단풍은 역시 내장산이 최곤데..

    • Gerontology 2009/11/19 11:26  address  midify

      아 맞다...
      레이크 타호 갔을 때 침엽수만 수드륵히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때 여름이라 녹색으로 무성했어요...

      그래도 낙엽송도 물들면 그럭저럭 봐줄만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