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 내가 미국에서 살았으면 얼마나 오랫동안 살았다고 한국에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며 싸가지
없는 말을 많이 했던것 같다...나도 한국 사람인데 툭하면 나오는 말이 한국 사람들은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고 거침없는 말을 했다...

어떤 경우는 완전히 미국을 좋아하는 친미주의적 성향도 많이 들어낸 것 같았다...한국이랑
미국이랑 두 나라에서 살며 내가 느낀 경함상의 차이를 너무 심하게 비교했었다...
그러니 싸가지 없다니, 미국 산다고 잘난척 한다니, 잿수 없다는 소릴 들으만 했다...

모든게 내 잘못이다...한국과 미국은 분명히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역사적 배경이 다른
차이를 무시하고 주관적 감정에 너무 기댔기 때문이다...많은 잘못을 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맞아 죽어도 바른 생각을 전하고 싶다...한국과 미국 사이의 외적 차이를
벗어난 사람들의 내적 마음,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에 대한 차이이다...또 한사람을 위해
지녀야 할 기본이 아닌가 싶다...

첫번째 이야기,
촛불 구경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지하철을 타려 가던 수 많은 사람들 속에는
촛불을 들며 삶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젊은이들 뿐 아니라, 시내에 놀려나온 많은 젊은
연인들이 있었다... 이날 뿐 아니라 평소에도 건장한 남자가 여자의 손가방을 자랑스레
들고 다니는 젊은 연인들을 많이 보았다..

수 많은 인파 속에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할머니를 보았다...근데 어느 누구하나도
할머니를 도와줄 생각을 안했다...뻔뻔한 놈들이 히히덕 거리며 자기 여자 친구 손가방이나
들고 지나갈 뿐 할머니에게 도움의손길을 하나 펼치지 않았다...

정말이지 내가 살아본 샌디에이고에서 보스톤에서는 상상이 가지 않는 모습이다...
젊은 내가 무거운 들고 길을 건너도 서로 도와 주겠다고 난리인데 말이다...
한번은 누나가 조카를 유모차에 태워 버스 타는데 순식간에 세 명이 붙여 누나를 도와주려
하던일도 있었는데...
나이 많으신 할머니가 힘들게 걸어가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 없다...

할 수 없이 달려가 할머니 도와더니 할머니 연신 고맙다며 요새 이런 사람 처음 본다고
했다...무사히 지하철 차안까지 짐을 들어다 드리고 조심해서 들어가시라고 했더니
이 은혜 어떻게 갚나고 손을 꼭 잡으셨다...학생 정말 고맙다고...

그날 그자리에 있던 어린 놈들아 들어라...너네 어머니 할머니께서 그렇게 무거운
짐 들고 다닌다고 생각해 보거라...그리고 아리따운 아가씨들 남자 친구가
손가방 하나 들어 준다고 멋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마음의 눈 한번 뜨고 좀더
넓게 깊게 생각들 해라...그 자리에 있었다면...

두번째 이야기,
서울도 매 한가지다...서울에 일이 있어 며칠 지내다가 대구에 내려오던 길이었다...
출근이 시간이 지났지만 지하철을 붐볐고 통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그 많은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에스컬리터에 모여 북새통을 이루었다...나만 외롭게 계단을 올랐다...

계단 저 밑에서 보니 할머니 한분이 힘들게 조그마한 수레에 사과 박스랑 큰  가방을 들고
내려와야 하는데 어쩌지 못해 짐을 분리해 하나씩 들어 힘들게 한칸 한칸 내려 오시는데
역시 측은하게 바라볼 분 아무도 도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또 할 수 없이 밑에서 뛰어 올라가 짐을 받아 내려왔다...짐이 많아 두 번을 올랐지만
사람들은 머 구경난 듯 쳐다만 보았다...
매정한 사람들 반성들 좀 해라...정이 그렇게 없어서 되겠냐...

세뻔째 이야기...
아직 우리 나라는 절대 따라가지 못한 장애인에 대한 현실이다...누나집에 가다가 너무
너무 배가 아파 지하철 역 화장실에 들렸다...볼 일 다 보고 나오는데 멀리서 사람이
다가왔다...

시각 장애자였고 나에게 올 때까지 세명이나 더 있었는데 도움을 손길을 거두며
얼른 얼른 자리를 떴다...결국 내 앞에 온 아저씨는 다짜고짜 길을 물었다...
나도 당연히 몰랐지만 그 자리를 뜰 수 없었다...지팡이에 의지하던 아저씨를 도왔다...

도로가를 나와 보이는 사람들에 길을 물었다...친절이 답을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자리를 피하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었다...미친놈들...우리가 무슨 죄인인감...
만약을 위해 적어둔 약도를 내게 보여 주었다...어짜피 모르는 길 물어가야 했다...

길을 찾아 가는데 장애물이 너무 많았다...시각 장애자가 혼자서 도저히 가기는
불가능했다...어쩌겠나 이게 우리나라 현실인데...
지팡이를 이용해 장애물을 용케 피해 갈 수 있었지만 신호가 있는 횡단 보도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횡단보도라 알려줄 그 무엇도 없었다...

미국에서는 신호가 바뀌면 벨 소리가 들린다...물론 동서로 건너는 길 남북으로
건너는 길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헌데 우리 나라는 아직 멀었다...
그렇다고 손놓고 도와줄 사람도 쉽게 보이지 않았다...

녹색등에 맞추어 길을 건너는데 사람이 많이 없다고 무개념의 미친놈이 그냥 차로
돌진해버렸다...그런 놈들을 아주 잡아서 족쳐야 마땅할 것이다...나의 저지로
고비는 넘겼지만 미친 운전자가 정말 싫었다...

겨우겨우 몇몇의 친절한 사람들에 의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 곳이 머 하는 곳인지 알고나니 나 자신이 한 없이 부끄러웠다...
치매환자들이 지내는 곳에 그 아저씨는 봉사를 온 것이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 장애자가 세상 문턱에 다가서기는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헤 주었다...
그리고 장애인 멀리하며 도움을 주려하지 않고 그냥 피해 버리던 사람들이 그렇게 미울 수
없었다...미친 듯 운전하는 놈은 잡아 족을 쳐도 여한이 없을 듯 했다...

미국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국과 같아 보이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미국은
이렇게 심하지 않다고 확신한다...한국에서 약자를 생각하는 기본 마음 가짐은 많이
없어 보인다...미국인들에게 좀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08/11 02:30 2008/08/11 02:30

trackback :: http://koreangerontology.com/blog/trackback/196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