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글

Story of Day 2007/10/13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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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는 기억이 참 좋으시다.
달력에 무슨 무슨 날이라 표시를 하시지 않는다.
집안 일 모든 것은 어머니의 기억 속에 있다.

음력으로.
양력의 달력이 언제나 집안의 벽을 다채웠지만, 모든 것은 음력이 기준이 되었다.

부모님 곁을 떠나 지내면서 어머니께서 주시는 아침 미역국은 없었다.
어머니의 기억 속에서만 있다.
어머니는 분명히 기억하시겠지 오늘이 뭔 날인지

나에게 오늘이 의미 있다면 케잌에 촛불을 끄고 술 한잔 마시는 게 아니라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다.
나를 낳아 주셔서 키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김목경 작사,작곡 김광석 노래

곱고 희던 두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 다 떠난다고 여보 내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노래 선택이 맞지 않는 것 같다. 막내 아들 가사가 나온다는 것을 생각이 나
올리는데 어찌 마지막이 이상하다.
우리 부모님은 아직도 아름다운 황혼을 보내시는 중이다.
2007/10/13 03:51 2007/10/13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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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김규만 2007/10/20 02:37  address  modify  write

    생일축하해!!!!! 진작 말을 하지 그랬어???
    다시한번 축하 축하해!!

    • 노인학 2007/10/20 09:24  address  midify

      감사합니다...
      혼자 있다보니 그냥 그렇게 넘어 갑니다...
      그러나 부모님께는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