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다시 학교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학교를 가기 위해 바삐 준비했다. 다시 지하철은 다니기 시작했고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은
여느 아침처럼 분주한 발걸음을 올기고 있다.

문이 다시 열린 학교에도 건물마다 사람들로 북적했다.
월요일의 사건에 대해서 말을 주고 받는 소리가 여러 곳에서 들리었다.
특별히 바뀌어진 것들은 없었지만 눈에 띄게 다른 점은 곳곳에 경찰이 있었다.

지하철 역마다 경찰 한 두 명이 꼭 있었고 학교 캠퍼스에도 여느 때랑 달리 더 많은 경찰을 볼 수 있었다.
학교의 친구들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학교 일로 바빠 보였다.
목요일에는 별 다른 사항 없이 계획된 미팅에 교수님과 브랜다이즈 대학에도 다녀왔다.

금요일 아침녁에 한국에서 메시지가 왔었다. MIT 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벌어졌는데 무사하냐는 안부였다.
MIT 이랑 집이랑 거리 멀다고 안전하다고 했다.
별 달리 확인 없이 아침 먹으며 잠깐 뉴스를 보니 테러 용의자를 잡을려고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했다.

나는 별달리 확인 사항 없이 학교로 나서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거리에는 언제나 처럼 차들이 다녔고 출근 시간이 지나서 인지 역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별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고 지하철 역이 멀리 보이는 곳까지 다다렀다. 출입구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였다.

하지만, 별 다른 사항 없이 평온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출입문이 열리지 않았고 나는 무슨 일인가 하고
안을 들어다 보았다. 반대쪽 출입구에 경찰이 보였다. 우선 상황이 궁금해서 경찰인데 가기로 했다.
반대쪽 출입구 주차장에 차가 한대도 없었다. 평소에는 빈 공간이 없었는데 주차장을 가로 질러 걷던 나를 보고

경찰이 손짓을 하며 무언가 전하려 했다. 나는 그냥 무시하고 다가가서 상황을 물어보니
보스톤 내에 대중교통이랑 학교가 모두 문을 닫았다고 했다. 나는 그제서야 상황이 정리되는 듯했다.
총격전 이후로 공공 안전을 취하는 줄 알았다.  그래도 아직 확실히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인터넷 뉴스를 접하고자 근처 제일 가까운 커피 가게에 들렀다. 뉴스를 보니 경찰이 알려준대로
학교도 문을 닫았고 대중 교통은 한정적으로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얼른 다시 근처의 ENC 칼리지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이 학교는 문을 닫지는 않지만 수업을 취소한다고 했다.

나는 도서관에 가서 할 일도 하고 뉴스도 제대로 볼려고 했다.
인터넷을 뉴스를 보니 모든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어제의 총격 사건 중에 용의자 2명 중 한 명은 죽고
다른 한 명이 무장을 하고 도망을 쳤기에 수색작전은 벌인다고 했다.

이로인한 공공의 안전으로 가급적 집에서 머물러 있기를 당부하는 뉴스가 있었다.
실제의 위험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뉴스에 나온 요구대로 얼른 집으로 가서 가만히 있기로 했다.
그제서야 새벽부터 한국에서 메시지가 왔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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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아침의 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한국으로부터 온 메시지, 잠깐의 뉴스 확인, 무작정 학교로 향하기, 다른 학교 도서관, 뉴스 재차 확인.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해보니 다들 조용히 집에서 지내며 상황을 지켜본다고 했다.

나는 아침부터 바쁘게 여기 저기 다닌 것 같았다. 분명히 많은 경로를 통해서 소식을 단시간에 알 수 있었지만,
안전 불감증인지 나는 평소처럼 행동했고 넘쳐나는 정보와 순간의 뉴스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구나 생각했다.
현재의 상황에 조금 더 신경쓰지 못한 작은 반성을 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 수집이 가능한 시대에서 나는 정작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한국에서 걱정하는 지인들의 위해 작은 지도를 만들었다.
지금의 상황에서 특별이 안전한 곳이 어디 있겠냐.

내가 지내고 있는 곳은 그나마 현장에서 떨어진 외곽이라고 알려 주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 조금이라도 덜 걱정을 했으면 한다.
2013/04/20 04:30 2013/04/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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