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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누나를 만났다...누나는 여전 했지만, 이제 조카들은 너무 커버렸다...
그냥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못 알아 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카들 학교 가는 것 보고 조금 쉬니까 흥분된 감정이 싹았다...

빨래를 해 놓고 샤워를 하고 우선 미장원을 들려 머리를 정리하고, 시간이 금새 갔다...
큰 형을 동대구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현재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조금 나누고 싶었다...

4시23분 부산행 표를 끊기 위해 나는 당연히 장애인 노약자 줄에 섰다...
맨 앞에 시각 장애자 이리저리 요것 저것 물으면서 시간을 끌었다...
미국 DMV에서 2시간 줄을 서는것 기본이고...
다른 곳에서도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 익숙했다...
사전에 예약 없이 갔기에 줄을 선다는 것의 당연한 나의 불편이다...

그리고 그 장애인은 사회적 약자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고
차이를 인정하고 도와주고 이해 주어야 하는데...
그러나 서서히 문제가 발생했다...

내 뒤에 서 있던 할머니(그 당시 딸 자식과 약간의 언쟁이 있어 기분이 상해 있었음)
야단을 피우기 시작했다...맨 앞의 사람을 가리키듯이 언짢은 언행을 하셨고, 이에
뒤질세라 뒤에 있던 다른 분들도 동참을 했다...순식간에 남은 없고 자기 자신만
있었다...머를 얼마나 더 빨리 표를 끊고 싶은지 나쪽으로 계속 밀어부쳤다...

날씨도 더운데 서로 가까이 서 있는게 싫어 한 발을 줄에 두고 살짝 비켜 서 있었다...
마침내 맨 앞 사람이 계산을 하기 위해 지갑을 찾자 이 할머니 언성을 높였다...
"아이 어떻게 표를 사는 사람이 미리 돈을 준비하지 않았냐고, 이건 버스 탈 때
자리에 먼저 앉은뒤 돈 내는 심보랑 똑 같네..."

이렇게 쏘아 붙이며 은근슬쩍 내 앞으로 끼어 들었다...
"아니 할머니 왜 이러세요?"
"아 총각 언제부터 거기 서 있었냐고"

막무가내이다...소란 피워봤자 나에게 돌아올 좋은 말은 없었다...전후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젊은 사람이 어른에게 대든다고 나 만 욕 하겠지...나도 명색히 노인학 공부하고
큰 형도 옆에 있어 참았다...할머니 심보는 고약했지만, 내가 어떻게 해도 하루 아침에
바뀔 일도 아니니까...그저 아쉽다는 생각만 들었다...아직은 멀었구나...

이러는 사이 뒤에 할아버지 한 분이 앞으로 오시더니 금새 2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이젠 일이 더 꼬이기 시작했다...
문제의 할머니가 일을 벌으셨다...4시20분 차인데 그 시각이 4시 5분이었다...

할머니 앞 할아버지를 밀어부치며 어떻게 20분 차를 타겠나며 옆에 딸에게 쏘아부쳤다...
딸도 뒤질세라 같이 쏘아 부쳤다...자기들 안방인 것처럼...
밀리던 할아버니는 할머니를 쳐다보며 무엇인가 말씀을 하실듯 마실듯 참으셨다...

표를 끊으신 할아버지가 잔돈을 정리하시는 사이 다른 사람이 끼어들까봐...
문제의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크게 밀치며 우선 돈을 던지셨다...이에 할아버지 한 말씀
"할머니 왜 이러세요...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들 급한 사람들이다 혼자 그렇지 않다"

허나 이 할머니는 모른 척이다...역무원 역시 황당했다...돈 먼저 던지고 표를 달라니까...
어디에 몇시차를 말하고 역무원이 말하는 값에 돈을 주는게 상식이 아닐까...
그 순간 4시 십여분 할머니 기차는 6시 20분 두 시간이 더 여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의 황당한 표정에 할머니는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심정...
그 할머니에게 한 마디말이라도 던지고 싶었고, 처음부터 어이 없는 할머니가 싫었다...

이런 한국의 모습들이 싫었다...공공의 장소에서의 무한 이기주의,
장애인에 대한 나쁜 시각....
화도 나고 많이 아쉽기도 했다...

이제 완전히 미국으로 가고 싶었다...


2008/06/30 12:00 2008/06/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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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비밀방문자 2008/07/01 11:00  address  modify  wri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Gerontology 2008/07/02 23:15  address  midify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고 있어요...
      방학에 보겠네...한국에서...

  2. Chester Kim 2008/07/04 10:04  address  modify  write

    가끔 무질서한 모습도 있지만, 그래서 정감이 있잖아. ㅋㅋ
    난 그런 무개념을 캘리포냐에서도 가끔 봐.
    외국인도 그렇구, 미국인도 그렇구.
    순탄치 않은 인생을 살았던 우리 어른들을 네가 이해해드리렴.

    • Gerontology 2008/07/04 11:59  address  midify

      십분 이해 되죠...
      그래도 많이 아쉬워요...
      머 조금식 나아지겠지요...희망을 가지고...
      한국의 정 잊지 못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