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꼬박 세운 켈리,
2시간을 잔 안젤리, 4시간을 잔 지영씨
3 시간을 잔 나 그리고 제인 무사히 시험을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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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를 무사히 끝냈다는 의미도 있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친구를 한 명을 위함이기도 하다.
지난 2년을 함께 공부했던 안젤리가 잠시나마 인도로 돌아가게 되었다.
사정으로 인해 잠시 학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기에 뜨거운 송별회를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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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다 같이 선셋 그릴에 모였다.
온 통 맥주 뿐인 곳에서 한 학기 내내 쌓여든 스트레스도 떨쳐버리고 안젤리를 송별회도 만들었다.
시험을 끝내고 모인 우리 자리에 사만타랑 로렌이 뒤늦게 합류해서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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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든 도중 친구들이 갑자기를 나를 화제로 삼았다.
학교를 떠나오며 셀폰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한달에 50분도 다 못써서 스토커가 필요하다고 장난삼아 말했다.
친구들이 하나둘 웃으면 어떤 스토커를 원하는지 궁금했었다. 바로 나의 스토커가 화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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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삼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전에 안젤리랑 농담삼아 이야기했던,
결혼 계획 신혼 여행지까지 이야기가 나왔다...
나 혼자만의 계획을 줄줄이 말하며 그렇게 막 웃으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았다.

왜냐면 나는 다 준비되어있는데 정말 그 중요한 것이 빠졌기에 친구들이 더 궁금해하고 즐거워했다.
특히 남학생이 귀한 우리과에서는 아주 쉽게 남자인 내가 화제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놀다가 저녁 늦게 집에 돌아와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아직 잠이 덜 깬 피곤한 아침 더 자고 싶은데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창가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천장을 지나다니는 밤 손님이 겨울내내 있었지만 창가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자꾸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솔직히 며칠전부터 소리를 들었지만 그냥 무시를 했었는데 오늘은 아니다 싶어 창문을 보니
다람쥐 한마리가 창문에 매달려 있다. 이 녀석 겁도 없이 내가 일어나서 안경을 찾는다고 부스럭 거려도
도망을 가지 않는다. 참 신기했다. 어제밤에 그렇게도 말하던 스토커 같았다.

나를 귀찮게 해 줄 그런 스토커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헛웃음이 다 왔다.
기다리던 정말 스토커가 나타났다. 단지 내가 바라던 모습은 아니지만
아침 단잠을 깨우기에는 충분히 귀찮았다. 어제의 친구들에게 자랑을 할려고 얼른 카메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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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겨들었더니, 이 스토카가 부끄러운지 서서히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이내 커다란 꼬리를 보여주곤
달아나 버렸다. 그렇게 도망간 이후루도 이 녀석은 계속 오전 내내 나타났다.
진정 스토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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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러나 안젤리가 떠난다고 했지만, 다들 그렇게 슬퍼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안젤리는 언제든지 다시 올계획을 하고 있고 요즘같은 인터넷 중심의 세계에서는
언제든지 이야기를 할 수 있기에, 하지만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한 명 보이지 않는다면,

한 동안 수업에서 허전할 것 같다.
안젤리가 인도해서 무사히 잘보내다가 꼭 다시 와서 학업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이제 중요한 고비는 다 넘겨서 더욱 아쉬운데 말이다.

수업이 끝나고 자기 고향주로 돌아가는 미국 친구들이랑 다른 것 같다.
2010/05/25 11:38 2010/05/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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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재만씨의 2010/05/25 12:32  address  modify  write

    스토커 뒷 모습 너무 인상적인데요 ㅋㅋ

    • Gerontology 2010/05/25 13:12  address  midify

      멋있죠?
      며칠 더 와주길 기다렸는데 더 이상 보이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