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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내렸던 눈이 녹아갈 무렵 샌디 에이고에서 한국에서 나를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다.
다행히 마지막 페이퍼를 내고 난 뒤라, 창 밖의 눈이 따스한 햇빛에 녹아 내리듯 내 마음에 서려 있던
어두운 마음도 조금씩 사라지는 중이었다. 그래서 그들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맞아 줄 수 있었다.

샌디 에이고에서 구희형과 경아 누나가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밤 늦은 시간에 보스톤에 내렸다.
나의 긴머리 햇빛에 그을리지 않은 하얀 얼굴 빛 때문인지 이들은 나를 한 눈에 알아보지 못했다.
그리고 어색한 웃음이 흘렀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많은 얘기는 나누지 못하고 다음 날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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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답지 않게 보스톤에 따스한 봄 기운이 감돌았다.
차가 없던 우리들에게 걸어 다니며 구경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였다. 조용히 우리 동네 주변을 다녔다.
1년이나 넘게 살았지만 나도 아직 모르는 곳이 많았다. 예쁜 교회며 물이 흐르는 아담한 시냇가,

그리고 예전에 버스 타던 지하철 역까지 걸어왔다.
오늘은 단순히 나선 걸음이 아니었다. 나를 찾은 손님들에게 유명한 보스톤 랍스터 요리를 해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싱싱한 해물을 사러 중국 마트까지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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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트까지는 버스를 타기로 했고 아직 시간이 남았다.
대통령의 도시를 잠깐 구경하기로 했다. 지하철 역에 산타 클로스도 보고 이름 모를 동상 옆에 서 보기도 했다.
서부에서 인연을 맺었는데 보스톤에서 보니 새롭기만 했다. 난 1년이 지났지만 늘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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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무사히 쇼핑은 마쳤다. 돌아갈 버스 시간을 몰랐기에 그냥 무작정 기다렸다.
30분이면 될 줄 알았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흘렀다.
따뜻한 봄 기운도 오후에 해가 지려하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짐은 많고 손도 발도 시렸다.
1시간 기다려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15분만에 집에 왔다.
그리고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했다.

깨끗이 먹어 치우고 청소까지 끝내 놓으니 마음 또한 뿌듯했다.
따뜻한 겨울 만남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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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0 12:36 2009/01/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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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iko 2009/01/21 13:46  address  modify  write

    Hi!!
    Your photos remind me of the days in Boston.
    I remember that it is much cheaper to cook robesters at home than go to the LEAGAL SEAFOOD restaurant.
    And...I'm sorry that I cancelled the trip to Boston this year.
    I hope we can meet again in Korea or Japan.

    Have a nice day with the new president!!

    • Gerontology 2009/01/22 11:58  address  midify

      Hi Eriko!!!

      How are you? I have received your email also but I have not replyed that. I am so sorry for that. I do not know how to say about that my photos make you remind lifes in Boston.

      For sure, you had good times in Boston. But, I sorry that you are not coming to boston. Yes, we can meet each other again either Korea or Japan.

      Happy New Year...

      Take care

  2. Chester 2009/01/27 02:45  address  modify  write

    메사추세츠에 살더니 가재 요리를 다 하는구나.
    가재는 어떻게 요리하냐?
    나도 중국 마켓 가서 좀 사다 요리해봐야겠다.
    요즘 아기때메 정신이 없다.
    밤잠을 많이 못자서 하루 종일 피곤하네.
    백일이나 지나야 잠을 좀 잘 듯 싶어.
    올 겨울엔 네가 안오니 아쉽네.
    연락이라도 좀 자주 해줘.
    내가 전화를 할 수 있어야 말이지..

    • Gerontology 2009/01/31 04:50  address  midify

      가재는 그냥 물넣고 푹 삶으면 되요...
      연락을 자주해야 되는데 시간이 많이 없네요...

    • Chester 2009/02/07 07:02  address  midify

      가재 삶을때 간은 안해?

    • Gerontology 2009/02/07 18:52  address  midify

      삶을 때는 특별히 안해요...
      나중에 와사비 간장이나 마늘 버터에 찍어 먹으세요...

      그리고 간을 꼭 하실려면 소금을 조금 넣거나...마트에 가면 조미료 비슷한것 팔기도 하더라고요...

  3. 예쁜 누나 2009/03/21 16:23  address  modify  write

    망설이고 기다리던 동부여행을 좋은 사람들과 해서 참 좋았어... 재만의 도움이 컸다..
    난 공항에 마중나온 재만이를 단번에 알아봤는데...암튼 웰컴해 주어서 고마웠고... 참 너의 랍스터 요리는 여전히 최고!!!!
    다 좋은데... 씨이...중국마트앞에서 찍은 사진은 내려줄래...

    • Gerontology 2009/03/21 23:23  address  midify

      올라간 사진은 다시 안내려와요...

      저보다 더한 사진도 많은데...그럼 그걸 올릴까요...
      나도 좋은 시간 가졌어요...

      한 학기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