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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시작

우여곡절 끝에 미국차를 빌렸다. 더 싼 값에 큰 차를 빌렸지만 미노루 할아버지랑 나는
앞으로 들어갈 기름 값을 걱정하니 한 숨이 절로 나왔다. 힘이라든지, 핸들링이라든지, 승차감도 좋은데
시작도 하기전에 기름 값을 생각했다. 이런 염려 속에 샌디 에이고를 떠났다.

캘리 포니아를 벗어 나기전에 가 보고 싶은 곳 달리고 싶은 길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벌써 다녀 오셨지만 나를 위해 한번 더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2년전에 캐나다까지 도로 여행을 하셔서 그런지 지도를 보는 감각이 대단히 좋으셨다.

LA를 빠져 한번은 달려보고 싶었던 길, 해안 도로 1번 길을 택했다.
해안이 이쁘다고 여러 여행 책에 꼭 실리는 그 길이다. 한 참을 달려도 해안길이 끝이 나지 않았다.
한 참을 달려 마침내 바다와 마주치는 해안길에 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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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절벽을 깍아 다져 놓은 길을 따르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황량한 들과 마주치는 길을 지났다.
이 길은 참 묘했다. 가다가 서기를 몇번이나 반복을 했다.
얼마나 달려는지 모를 정도로 좋았다. 지나가며 마주치는 사람들 차들. 그리고 멋진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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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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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에 익숙한 해안길이 하나 더 있었다. 수학 여행으로 설악산을 가던 동해안 도로가 생각이 났다.
바다와 산과 들이 잘 어울려진 길은 같았지만 내게 다가오는 정감은 달랐다.
동해안 도로에는 사람 냄새가 풍기는 조그마한 마을들이 즐비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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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넓고, 물 맑고, 볓 좋은 그 곳에 동락을 이루어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 있는 동해안 도로가 더 좋다.
1번 길은 아름답지만 메마르고 황량하다. 사람 사는 맛이 없어서 조용하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한국의 멋진
동해안 도로를 달리고 싶다. 캘리 포니아의 1번 길과는 다른 삶 맛이 있는 길.

첫날의 목적지 예정보다 늦게 샌 프란시스코에 들어갔다.
늦은 시간에 모텔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비쌌다.
몇 번 길을 잃고 오르락 내리락 한 뒤에 쉴 곳을 찾았다.

첫날 무난한 하루를 보내서 너무 좋다. 사고도 없는 산뜻한 출발이었다.

2007/08/06 14:07 2007/08/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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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김규만 2007/08/06 14:59  address  modify  write

    가는길이 많이도 화려했구나.
    그간 찍은 사진들을 좀 많이 올렸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할까봐?
    캘리포냐를 떠나기전에 맘껏 만끽하고 간 네가 부럽다.
    아직도 네가 여기 없단게 실감이 안난다.
    네가 여길 떠난다는 것도...

    • 노인학 2007/08/07 06:17  address  midify

      첫 날만 화려했어요...
      그 다음부터 푸른 하늘 본적이 가물가물합니다...
      아직까지 보스톤에서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