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내내 한국에 있으며 간간히 미국 동부에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역시 보스톤의 혹독한 겨울을 피하길 잘했다고 생각을 했다.
보스톤으로 이사간 이후로 올 겨울을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왔었다고 한다.

어렵게 한국을 떠나와서 보스톤에 도착을 하였다.
며칠전에 내린 눈으로 아직 보스톤은 온통 눈 밭이었다.
한 동안은 눈이 계속 쌓여 있을 것 같았다. 눈이 쌓인 가운데 얼마가 지나지 않아 또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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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징하게 오는 겨울이었다.
보스톤에서 첫 눈은 맞이하지 못해서 일까 (올 겨울의 첫 눈은 사랑하는 이와 경주에서 맞았다. 좋았다)
겨울의 막바지에서 제대로 눈 구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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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눈은 벌써 뒷 마당을 하얗게 만들었다.
마치 산에 눈이 자욱히 내린 모습을 그린 동양 수묵화 한 장을 보는 듯 하였다.
날씨가 매서웠지만 얼른 한 폭의 그림을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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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많은 우리 동네는 온 세상이 눈꽃이 만발하였다.
추운 겨울이지만 눈이 오고 그 설경을 볼때는 추운 겨울도 멋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 나들이를 가며 겨울 보스톤의 매력에 푹 빠졌다. 멋진 수묵화 한점 같다.

매서운 겨울이 끝나가며 간간히 눈이 내린 적이 있었지만 놀랄 일은 아니었다.
벚꽃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3월 마지막 밤에 눈이 내렸다. 만우절 아침.
거짓말처럼 마당에 눈이 쌓여 있다. 만우절에 눈, 묘하게 얽히고 섥히는 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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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밤새워 내렸지만 비도 오는 바람에 많이 쌓이지는 않았다. 뒷 마당에는  눈이 간간히 쌓여 있었다.
겨울에 내린 눈은 온 세상을 하얀 빛으로 칠했었지만 오늘의 봄눈 새로운 멋을 보여준다.
봄이 다가오며 한껏 녹색 빛을 내려던 나무들과 한층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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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아침.
꽃이 필 4월에 눈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사람들이 보스톤은 일년의 반 이상이 겨울이라 했었는데.

올 겨울 정말 그렇게 느껴진다.
바깥은 아직 눈 내리는 추운 겨울이다.
하지만 이제는 걱정이 없다. 나에게는 따뜻한 사람이 있으니까.

사랑의 온기를 언제나 전해주는 사람이 있다.

2011/04/01 22:24 2011/04/0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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