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을 때 보는 방송 프로그램이 하나 더 늘었다...
SBS에서 일요일 저녁에 하는 바로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프로 그램이다...
인터넷 신문 읽다가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그 이후로 쭉 챙겨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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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연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잘 알수 없지만 한국의 시골에 시집을 온
외국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한 부부의 사연을 담아 외국인 며느니의 친정 집을
찾아가서 가족들을 만나고 한국으로 초청에 딸을 만나고 사돈을 만날 수 있게 해 준다...

시골 사람들의 소박하게 살아가는 모습들...
오랫만에 사투리를 듣다보면 그냥 웃음이 넘쳐 나온다....
웃겨서 웃는 아니라 너무 정겨워서 나오는 큰 웃음이다...

그러다가 주인공의 사연이 소개되고 부모님을 만나고 영상으로만 다른 가족들을
만나는 장면이 나오면 숙연한 기분에 눈물이 나온다....
말도 글도 통하지 않는 어쩌면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정붙이고 살아야 했던
서러움에 눈물도 있고,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의 눈물....
꿈에서만 그리다가 아버지 어머니 얼굴보고 손 잡으며 흐르는 기쁨의 눈물...
나도 눈물이 흐르곤 한다...

한국의 시부모님들은 한결같이 며느리에게 너무 고맙다고 한다...
아무도 시집 올려하지 않은 농촌에 저 멀리 타국에서 시집와서
어른 공경하고 남편 잘 따르는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한다...
어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처음 오던날 자기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가여워서...고마워서...
울며 웃으며 볼 수 있어 훈훈한 인간미가 넘치는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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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언가 더 생각케 하는 것이 있다...내 전공과도 관련이 있고...
한국 시골은 이렇다고 했다...
50대는 아직 어리고 60대는 쳥년이고 70 80이 넘어야 어른이라고....
TV 화면에 보여지는 분들은 대부분이 고령이 되신 할아버지 할머니이시다...
남녀 비율로 본다면 할머니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는 오래된 현상인데 얼마까지의 연구가 되어왔고
고령화에 따른 노인 복지 문제의 해결도 눈여겨 볼만하고
향후 어떤 대책을 준비해야 할까...

외국인 며느리가 10만이 넘는다고 한다...그 중의 많은 사람들은 늦도록 장가 가지 못한
농촌 노총각에 시집 온 며느리가 아닐까 한다...
방송에 나오는 그 마을에는 외국인 며느리가 최소 5명은 넘어 보였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중국에서 온 며느리들은 하나 같이 다들
고령의 시 어른을 모시고 있었다...
농촌에서 social care의 변화는 어떨까...외국 며느리의 타 문화가 노인 care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그리고 마지막은 혼혈 2세 문제이다....아직 배타 주의가 강한 한국에서 이들이 겪을 사회적
문제, 특히 보수성이 강한 농촌 사회에서 차별화는 어떨까...
그리고 교육 문제, 아직 한국말 한국 문화가 어색해서 생길 어머니와 아이의 문제...
아이들의 이중언어...노인학 쪽, Intergeneranational 관계의 새 변화
실제로 전라도 어는 교육청에서는 벌써 이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고 들었다...

이로 인해서 한국 사회에 불어올 새로운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이 가고 있다...
벌써 문화 충돌은 일어났으니 앞으로는 여기에서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

방송에서 보여지지 않은 차별 문제, 외국인이라서 생길지 모르는 가정 폭력, 인권 유린
문제를 다른 방송에서 다루어 주면 좋을텐데...

이 방송을 보고 있으니 한국 사회에 부는 바람이
참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했다...
정보, 문화, 지식의 교류가 활발한 도시보다
오히려 늦을 것 같고 변화의 영향을
제일 늦게 받을 것 같은 농촌 시골에서
타 문화와의 만남이 도시 그 어느곳보다
더 빨리 시작되지 않았을까...
 새로운 시골 문화가 가족 울타리 안에서
뿌리 깊게 내리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가난, 돈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르는 시골에

시집와서 시 어른 모시며 꿋꿋하게 시골을 지켜나가는

외국인 며느리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2008/02/25 06:23 2008/02/2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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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조연미 2009/10/21 16:10  address  modify  write

    재밌는 변화를 포착하셨군요.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의 예측하기 어려운 역동적
    변화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믹서기 속에서 섞이는 다양한 내용물들...규칙이 없는 듯 하지만, 가장 강력한
    규칙이 있겠지요. 자주 놀러와서 공부해야 겠네요.

    '노인'이 관심사로 떠오르는 사회는 성숙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생노병사....삶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 Gerontology 2009/10/16 14:24  address  midify

      네 재미있고 아주 많은 관심이 가는 변화입니다...
      제가 정말로 노인학을 공부하면서 관심이 더 가는 변화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다문화가 되는구나 였는데 좀더 관심을 가져보니 영역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2. 조연미 2009/10/21 16:14  address  modify  write

    비밀 덧글을 하니, 저두 볼 수가 없네요. ㅋㅋ
    정정했습니다.

    멜 주소를 알려주시면 제가 매주 띄우는 뉴스레터 '시니어통'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원격으로 저두 님을 통해 노인학적 관점을 공부해 보고싶네요. ^^*

    좋은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싶어요.
    www.rebom.co.kr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