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에이고는 비가 왔었다. 비오는 날 소풍을 떠나야 할까 고민을 했지만 길을 나섰다.
저멀리 산을 가르는 검은 비구름이 보였다. 많은 비가 올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하나의 희망을 가졌다.
저 산 넘어 사막에는 비가 오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며 계속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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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기에는 너무 벅찬 자연의 세계는 신비로웠다.
정말 비가 오지 않았다.
구름 산 넘어 사막에는 뭉게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화창한 날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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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에 바라다 보이는 모습은 그야 말로 장관이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한 방울의 물을 섭취한 선인장은 봄날의 만개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인장 꽃은 피지 않았어도 피었어도 참 이쁘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구름, 선인장, 사막, 푸른 하늘, 봄꽃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어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다.
누가 사진을 찍어도 한 폭의 아주 멋진 그림들이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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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사막을 가르는 봄바람도 불어오고 한 줌의 먼지를 머금은 회오리 바람에 몸을 던져 보았다.
작다고 생각한 회오리 바람은 생각보다 거세었다. 크나큰 실수를 범할 뻔 했다.
하마트면 선인장 위로 바로 날아가서 사뿐히 안착 할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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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작은 회오리 바람이 불더라도 이젠 저런 장난을 하지 말아야 겠다.
사막의 선인장 꽃들과 새벽부터 준비한 김밥을 꺼내 들었다.
갖가지 재료를 넣은 건강 김밥이 참 맛났다. 아마도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해서 더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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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사막의 소금 호수를 찾아 갔다.
한번 들어와 버린 물은 그대로 호수에 갇혀 소금물이 되었다.
아무런 생명도 살 수 없을 듯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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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에 쌓인 생물의 흔적들은 삶과 물이 공존하는 호수가 아님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
여기 저기 그 흔적들의 인해 코 끝이 찡했고 가슴이 답답했다.
소금 호수는 푸른 빛으로 한 없이 맑았지만 더 이상의 아름다움이 없었기에 서둘러 다시 길을 나섰다.

샌디 에이고로 돌아오는 길, 산을 넘어 갈때 비구름이 아직 산을 넘지 못했는지
한번의 세찬 소나기를 내렸다. 마지막 남은 짐을 헐헐 털어 버릿듯.
아주 힘차고 굵은 빗줄기 였다.

사막은 봄에 찾아야 제 맛인 것 같다.
사막의 생물들이 살아 숨쉬는 감동의 현장을 바라 볼 수 있기에
2007/09/04 10:37 2007/09/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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