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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마지막날. 나는 천사가 되어버렸다. 며칠 전부터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이 나와서 그런지.
한 2-3일 동안 인사 하기 바빴다. 인사와 함께 카드를 주며 천사인 나를 기억하겠다고 했다.
네 저도 당신들을 못 잊습니다. 3개월 전 어색한 만남은 해 맑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함께 소풍가서 찍은 사진을 일일히 드렸드니 행복해하시던 표정이 너무 좋았다.
작은 사진 한 두장에 내가 받은 것 너무 많다. 천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내 인생 최고의 카드도 받았다.

천사 내가 정말 천사 일까.

첫날에는 이런 것을 상상도 못했다. 문화의 차이가 너무 컸다.
나는 센터의 유일한 동양인 95% 정도의 흑인 할아버지 할머니 넘어야 산이 너무 커 보였다.
그들에게 한번 왔다 가는 존재로 남기가 싫었다. 정으로 다가가 정을 주고 싶었다.

이름을 일일이 적여가며 얼굴 익히기에 바쁜 2주가 지나갔다. 편안하게 말을 걸수 있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벽은 있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한국 사람 못지 않게 정 많은 사람들이 흑인들이다.
정이 있었고 웃음이 있었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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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ic Slide.. 구령에 맞추어 사방으로 방향을 틀며 추는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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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깊은 정을 나눈이들, Devin, 센터 책임자의 손자. 3살백이 귀여운 아이다.
처음에 뭐가 그린 어색한지 말 한마디 없던 녀석이다. 다가서기만 해도 멀리 도망만 다니더니,
어느날 다가오더니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내 오른 손을 보더니 손가락이 없음에 이유를 묻고 나더니, 기나긴 설명에 들어갔다.
신이 사람들을 만들었다고 자기 나름대로 논리를 들여 한참이나 중얼거리더리 자기가 기도를 해주겠다도 한다.
신이 손가락을 다시 만들어 줄거라고.하루종일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녀석도 내가 간다는것 아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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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담당, Emmily, 많은 도움준 24살 아름다운 아가씨...석사 학위를 가진 당차고 야무진 여인이다.
자기 인생을 더 즐기기 싶기에 남자 친구도 결혼도 미루어 두었다. 나와 나눈 얘기들이 재미있었고
나와 친구가 되었음에 행복했다고 계속해서 연락하자는 바램을 담은 카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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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a 할머니. 가족이 멀리 있어 혼자 지내신다. 추억을 위해 사진을 찍어 드렸는데 내가 자기의 천사라 하신다.
그리고 멋진 선물도 주셨다. 행여나 부담이 될까봐 크리스 마스 선물이 아니라고 내내 당부하셨다.
내가 해준 것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머니 그거 아세요. 너무 죄송해요. 사정 다 아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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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할머니 미소가 아름다우시다. 항상 웃는 모습으로 나를 반기신다.
수묵화 그리는 모습은 꼭 마음여린 학생 같으시다. 자기가 못오는 날은 꼭 나에게 알려주신다.
그 다음날 다시 보자고 할머니 웃음 안 잊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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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친해진 분들이다. 정이 정말로 많으시다. 언제나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가 있어 좋다.
우리 잊지 말자고 사진 찍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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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기전에 먼저 나를 반기신 Helen 할머니 조용히 침착하게 말씀하시는데 너무 인상적이다.
정성이 담긴 카드를 주셨다. 조그마한 선물과 함께,
예전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에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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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할아버지 오늘의 베스트 드레셔이시다. 장애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을 도맡아 하신다.
소풍을 같이 가지 못해 사진을못드렸는데 자기는 왜 사진을 안주냐고 해서 너무 죄송했다.
오늘 사진 많이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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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먹을 것 챙겨주는 아줌마들, 센터의 살림을 도 맡아 하신다. Renel and Stephany
내가 살쪄야 한다고 밥을 얼머나 잔뜩 주신지모른다. 아침은 먹고 오느냐고 꼭 물으신다.
내가 요리하는 것을 대견해 하신다. 자취생의 슬픔을 너무 잘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소개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은데. 그만 할려고 한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저를 잊지 않아 주신다기에, 행복합니다. 이게 살아가는 맛이고요. 너무 매정한 것은 싫어요.
나의 인생목표처럼 이렇게 기억되고 싶다.


어디서나 내가 있다는 사실

모든이의 가슴 속에 잔잔한 물결처럼

고요하지도 격하지도 않은 그런 모습으로 남아있고 싶다.

2006/12/14 12:07 2006/12/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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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김보승 2006/12/14 18:14  address  modify  write

    여~ 잘 살고 있나???
    여긴 이제 겨울인가보다. 날씨가 꽤 춥다.
    감기 조심하고, 종종 들르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