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기분 때문인지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필요는 하지만 며칠을 참고 참았다.
집안 사정 다아는데 또 돈 받는게 죄송스러웠기 때문이다.

받지 않을려고 최대한 노력은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전화도 자주 안하는데 또 이런 전화 받으시는 부모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하루 종일 들에서 지내시면 밥 때나 되어 집에 들어오시기에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

전화 하고 싶은 날은 아침에 좀 서두른다.
빨리 빨리해서 얼른 차에 오르면 아직 알바 가기에는 시간이 조금 이르다.
하고 싶지는 않은 말이지만 오늘은 했어야 했다.

아직 이른 잠자리 시간인지 전보다 빨리 수화기를 들은 신것 같았다.
내 목소리를 듣자 아버지는 반가워 하셨다.
나도 물론 기뻤지만 시간이 지나 갈 수록 힘빠지는 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결국에는 돈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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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숨소리는 벌써 나를 슬프게 했다..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의 모습도 보이고 옆에 계실 엄마도 보였다.
돈 없는 것 다 아는데 아버지는 나중에 다시 전화 하라고 하셨다.

그냥 우울하고 슬펐다.
그 걱정에 잠을 못 주무시고 한 숨만 내 쉴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눈물이 흘렀다.
그래서 힘없는 슬픈 하루였다.

2006/08/24 08:26 2006/08/2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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