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Gerontology 2007/05/24 16:13

학사 일정이 작년 12월에 끝이 났으나,
학사모 쓰고 사진을 찍으니 정말 졸업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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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
대청 마루가 있고 옆으로 큰 방이 있는 집을 가 본적이 있거나
방송을 통해 한 번이라도 본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그 대청마루 천장이나 큰 방 벽에는 사진 몇장이 걸려 있다. 대개는 가족 사진이다.
아들 장가보내면서 친지랑 찍은 사진들,시집, 장가 간 자식들이 아들 딸 낳고 찍은 돌사진,
그리고 그 집의 자랑거리, 대학 졸업한 졸업한 자식이 학사모 쓰고 있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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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역시 예외 없다. 시골 집, 큰 방 벽에 학사모 쓴 형이랑 누나 사진이 있다.
이 사진보면서 나도 저 학사모 한 번 써 볼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많았다.
사람 일이라는게 모르는 일이지만, 한국에 있었다면 벌써 쓰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2007년 5월 18일 5년의 터널을 헤쳐 나온 기념으로 학사모를 섰다.
부모님을 대신해 유마에서 누나가 왔다. 더운데 힘들게 뭐하러 애들 데리고 오냐고 투정을 부렸지만,
누나와 매형이 나의 첫 성취를 축하해주어야 한다고 기어이 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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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지켜 보았던 매형과 누나가 더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그리고 사장과 종업원의 만남이 시작이었지만

2년의 세월 속에 끈끈한 가족이 되어버린 아주머니도 오셨다.

열심히 살아간다고 누구보다도 더 많이 칭찬을 아낌없이 주셨던 분이다.

항상 부족한 나를 보담아 주시고 이 날도 축하해 주려 오셨다.
더 열심히 해서 더 크게 성공하라 하신다. 항상 옆에서 바라본 두 사람들, 누나와 아주머니, 정말로
많은 분들이 나의 졸업을 자랑스러워 하셨다. 그리고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하셨다. 정말 기쁘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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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전이라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어떻게 알고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다.
외롭고 힘들 때 도움 많이 준 경아 누나, 착한 루시아 대녀 누나 그리고 남편,
경상도 사나이 문경이 형, 듬직한 후배 효진이 와 주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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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그 어수선함...

이날 졸업식은 이랬다. 우리 단대는 금요일에 졸업식을 갖는다. 그리고 졸업생이 타대보다 많이 적다.
우리과 노인학 전공은 특히 사람이 적다.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맨 뒷 줄에 앉았다.
당연히 이름 부를때 제일 마지막에 불렸다. 축하해 주려 온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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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릴 줄을 나도 몰랐다. 처음 해보는 졸업식인데 그 어찌 알겠는가.
확인 시켜 준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우리과 유일한 남자였다는 사실을 당당하 보여주었다.
그렇다고 인기가 많은 과도 아니고, 과 사무실 가는 길에 앨리스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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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 착하고, 공부 잘했던 앨리스, 우등상도 탔다. 착하고 앳되보이지만 무서운 여성이다.
식은 끝났지만, 나는 갈때가 있었고 만날 사람이 있었다. 2년을 내집처럼 드나들었던 곳,
항상 좋은 가르침을 주셨던 마리오 교수님과 와낀 교수님을 뵈러 과 사무실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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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손때가 묻은 곳에서 사진도 찍었다. 마지막으로 감사드릴 사람이 있다.
액자 사진 하나 만들어 보겠다는 것에 도움을 준 규만이 형 감사합니다.
오시지는 않았지만 작은 정성을 주신 분들, 가게 사장님, 아주머니들

멀리서 한끼 밥 사준 구희 형 감사합니다.
무한한 감사를 많이 나누어도 무엇가 부족한 아쉬움이 든다.
다음날에 또 졸업식이 있다면 어떤 기분과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나누어야 할지 고민이다.

다음의 졸업식은 다른 장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것 같다.

2007/05/24 16:13 2007/05/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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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이재기 2007/05/27 14:15  address  modify  write

    축하해요 삼촌 힘들게 쓴 학사모라서 그런지 더 멋있네요 더 큰길이 앞에 펼쳐져 있으니 힘내세요 삼촌은 잘할꺼라
    믿어요 ^^* 화이팅 멋쟁이 재만^*

    • Gerontology 2009/12/29 13:18  address  midify

      블로그 정리하다가 다시 이 댓글을 봅니다...
      형수님 네이트 보니까 생일이던데...
      어떻게 외식이라도 하셨어요?
      축하해요

  2. 김규만 2007/06/19 15:35  address  modify  write

    사진이 아무래도 아쉽다.
    이런거 첨 찍어봐서 서툴렀던 것 같아.
    박사 학위 받을때 이야기해라.
    그때쯤이면 구력이 좀 생기지 않을까? ^_*

    • Gerontology 2009/12/29 13:19  address  midify

      형 박사 받을 때 보스톤으로 직접 오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