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Unspoken Story 2008/09/30 10:30
해운대와 동백섬을 다녀온 다음날은 부산에서 만날 사람이 있었다...
시카고에서 역시 노인학을 공부하던 연수를 만났다...미국에서 그냥 전화 하며 이 메일 주고 받았다...
같은 공부를 하고 있고 힘든 유학 생활에 알게 모르게 도움이 많이 된 친구다...
이번에 한국에 가서 처음으로 직접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또 다시 혼자 나들이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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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가 알려준 대로 버스타고 태종대 종점에 내렸다...입구를 지나 다누비라는 순환버스 타는 곳에 다다랐다...
그냥 걸어볼 생각이었기에 시간표나 가격도 알아보지 않고 바로 다른 길로 들어섰다...
가격은 관광지인 만큼 비쌀거라는 생각을 했다...비싸겠지...튼튼한 두발이 있는데 열심히 걸어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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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첫 걸음을 뛰었다...포장이 잘된 길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갔다...오르막길에 다다르니
몸이 자꾸 무거워졌다...같이 걸어가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을려만, 걷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사람을 가득 태운 다누비가 한대 지나갔다...저거 탈까...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걸음 그냥 걷는 거야...고갯길 정상에 다다르니 산 아래로 등대가 보였다...
첫번째 목표지점...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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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 이제 내리막길이다...힘도 덜들 뿐더러 곧 등대에 다다른다는 생각에 모든게 좋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등대 입구에 다다랐다...근데 이젠 계단길이다...이 길을 내려가야만 등대에도 가고
자살 바위에도 가고, 파도치는 푸른 바닷가까지 갈 수 있다...
절벽 위로 양산을 든 남녀가 있었다...멀리서 보았지만 보여지는 느낌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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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느낌이 달랐는지 금방 알았다...절벽 위로 통하는 길에 들어서니 왠 남자가 막는다...
지금 드라마 촬영 중인데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했다...
"어 진짜요 무슨 드라마예요?" "네 9월에 방영될 베토벤 바이러스 입니다" "누가 나오죠?"
"김명민씨랑 이지아씨가 나와요" "김명민씨 왔어요" "아뇨" "이지아씨만 왔습니다"

(하얀 거탑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던 김명민씨 만나고 싶었고 이지아씨는 누군지 몰랐다. 집에 와서 검색하니
태왕 사신기에 나왔다는데 보지를 않았으니 알턱이 있나)

잠시 후 촬영이 끝나고 통행 금지가 풀렸다...중간에 다다르니 촬영을 끝낸 스태프랑 연기자가 나왔고 나와
마주치며 지나갔다...지나가며 이지아씨를 봤는데...그냥 그랬다...

(요즘 인터넷 기사에 이 드라마 기사 많이 나오던데...그때 이지아씨 사인도 받고 사진이라도 한 장 부탁해볼걸
그랬냐...어짜피 지난 뒤에 후회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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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빠진 자리에 들어섰다...태종대 바위 자살 바위에서 그냥 한발만 뛰어 봤다...
폼이라도 한번 잡아봐야 한다는 생각에...누가 뒤에서 밀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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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싶었다...막 부탁하기 보다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핀 뒤에 그 중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었다...좋은 카메라 들고 다니기에 잘 찍는 줄 알았는데...아니었다...
세번이나 다시 찍었다...매번 내가 부탁한 구도가 아니었다...역시 그 사람들도 내가 원하는 것으로
사진을 부탁했다...내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잘 나왔을거라 생각한다...
이런 광경을 본 아줌마 아저씨가 내보고 사진 작가라며 계속 부탁을 했다...
잠시 동안 그분들 사진 찍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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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를 지나 반대편 바닷가에 내려갔다...형이 말하기를 자갈밭이 있는데 거기 조개 많으니 조개 잡아 오라 했다...
조개를 한 가득 잡을 생각으로 갔지만 조개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나중에 형이 말하기를
다리 걷고 물 속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솔직히 물 속에 들어가서 조개 잡을 생각은 없었다...
다시 등대위로 올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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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갈겸 매점에 들렸다...땀도 조금 식힐겸 창가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들이켰다...
시원한 맛 죽였다...맥주는 이 맛에 먹는 기분이 최고다...
잠깐 쉬었다가 되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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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가는 길이었지만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다...나이 어린 대학생 친구 같아 보였다...
친구들과 좋은 추억 여행 만들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저게 다 좋은 추억이 될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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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끝에 아저씨 두분이 계셨다...사진 전시를 하고 사람들 사진 찍어주는 것을 업으로 하는 분이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모든 사람이 핸드폰 카메라에 디카에 DSLR까지 들고 다니는데 장사가 되는지는
잘 모를일이다...어떤 사진을 찍었냐 유심히 보고 있었다...그 사진들 중에는 나도 그렇께 똑 같은 구도로
찍은게 있었다...멋있고 아름다운 장면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보여지는 모양이다...
"이 사람아, 머 찍어 줄까...사진은 아무리 보고 흉내 내어도 똑같이 나오지 않아"

어쩌나 아저씨 사진 정말 똑 같이 나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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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한참이 지나서야 태종대를 한 바퀴 다 돌았다...생각보다 먼거리로 힘든 나들이였다...
시간도 꽤 많이 걸렸다...버스 타서 잠깐 졸았는데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쳣다...
황당해서 그냥 내려 버렸다...부산 지리도 잘 모르는데....
다행히 일이 끝난 형수와 통화가 되어서 함께 저녁 시장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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