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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침 거리 모습

너무 피곤한 나머지 시차는 적응에는 문제가 없었다....
바로 잠이 들어 일어나니 아침...이제 짐을 풀고 정리를 해야 했다...
옷 가방에 틈틈히 와인이랑 올리브 기름을 넣어 두었다..옷이 충격을 흡수 할거라 생각했다..

이때까진 병이 깨진적은 없었다...하나 이번은 달랐다...옷 가방을 여니 올리브 병이
박살이 나 있었다...충격을 흡수해 줄 바랐던 옷은, 기름만 홀라당 흡수해 버렸다...
야단이 났다...그 바람에 입을 옷도 없었다...갈아 입을 옷도 없었지만 미국에서처럼

아주 편한 복장으로 근처 누나네 빨래 하려 갔다...잠 옷용 반바지에 반팔 상의
그리고 Boston Red Sox의 상징인 빨간 양말이 그려진 모자를 쓰고 한 손에
가방을 끌었다...마침 등교 시간인데다 누나집이 고등학교  옆에 있었다...
머리를 정리 못해 모자를 썼지만 꼬라지가 어제보다 더 심했다...

택시를 잘못 내려 집을 찾을 수 없었다...다행히 공중 전화가 있어 누나랑 통화가 되어
길을 물었다...잘못 전해들고 옆길로 빠졌다...그 길은 등교길이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가득찬 길을 정면 돌파해야 했다...

근데 마치 모세가 바다를 가르듯 학생이 갈라져 나에게 길을 내준다...길이 쩍쩍
갈라진다...거지 한 명이 걸어오는 듯해 길을 비켜준 것 같다...
거지처럼 보여겟지...

처음부터 잘못 든 길 누나를 만날 수 없었다...다시 전화를 해야하는데 도저히
공중 전화를 찾을 수 없었다...전에서 거리 구석마다 슈퍼마다 있었는데,
휴대폰 사용이 늘어 나면서 공중 전화가 자취를 감추어 버린 듯...살짝 짜중이 났다...

전화를 찾아 헤매다가 다시 큰 길로 나왔다....다행히 경찰 한 명이 있었다...
나의 구세주....정중히 여쭈었다...일단 나를 아래위로 한번 보더니...
쯧쯧쯧 거렸다...잘모르겠다며 나를 피했다...내가 아무리 거지 같아보이지만
번듯한 대한 민국 국민인데, 국민을 도와주는게 경찰 공직자의 임무가 아닌가...

욕이나 하며 주변을 돌아 보았는데, 바로 길 건너에 전화 박스가 떡 서 있었다...
나쁜 경찰 XXX. 니가 그러고도 혈세 받아 먹는 경찰이냐...

어제 바로 사 두었던 전화 카드를 꺼내었지만 전화기가 이상하다...
작동이 잘 되지 않고 단량 500원 하나 있었는데 동전 전화기는 오직 100원 50원 용이다...
끈질기게 카드 전화기를 시도 한 끝에 누나랑  단 한마디를 통화하고 만났다...

미국에서 이렇게 경찰에게 무시를 당했을까...
살짝 미국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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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0 19:39 2008/06/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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