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Gerontology 2006/07/05 13:02
미국에 오기전, 우리 형님들 누님들이 우스게 소리로 나를 놀렸다.
미국에 가서 여기처럼 조카들을 대하면 당장에 아동 학대죄로 잡힐 것이라고.
아동 학대라는 용어를 이렇게 처음 들었다.

그러나
노인 학대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들었다.
2003년 봄, 노인학 개론 수업을 하면서 노인 학대를 다룬 영상 자료물을 보았다.

그 때 처음 알았다. 노인 학대는 이런 것이구나.
그리고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좀더 많이 노인 학대의 문제를 접했다.
노인 학대를 간단히 정리하면, 노인들을 불합리하게 다루는 것이다.

학대라 생각해서 흔히 신체적인 부당한 행위를 생각하기 쉽지만, 실로 학대의 범주는 상당히 넓다.
노인에게 직접적으로 구타하고 밀치는 신체적 학대는 물론 이거니와,
정서적, 언어적, 재정적, 방임적 학대를 포함하고 있다.

정서적 학대는 노인에게 무례한 태도를 취하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만드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
언어적 학대는 노인에게 욕설을 하는 등의 언어 폭력이다.
재정적 학대는 노인의 재산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행위이다.

방임적 학대는 수발이 불편한 노인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부양자의 부적절한 행위 뿐 아니라
건강한 노인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자의에 의한 학대도 포함한다.
하지만 문화나 환경에 따라 학대의 의미가 추가 혹은 빠지기도 한다.

수업 중 비디오나 한국에서 나온 자료를 본 결과, 노인에게 학대를 가하는
사람들을 결코 멀리 있지 않았다. 대부분 학대는 가족 구성원에 의해서 발생했다.
함께 살고 있는 자식들의 의해서 많이 일어난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노인 학대를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받아 들이고 있으면 각 지역에
노인 학대 신고 예방처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San Diego County의 경우는 Aging Independent Service (AIS) 의

Local Area Aging Agency가 많은 부분의 노인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모든 문의는 800-510-2020으로 되어있다. 노인 학대의 경우도 역시 이 번호를 통해서 신고가 가능하다.
신고는 누구나 할 수 있으며, 항상 신고자의 비밀을 유지시켜 준다.

신고가 접수되면 우선 10명의 정도의 Inspectors 가 2주 정도의 시간을 가지며
직접 방문 뿐 아니라 여러 정황을 조사한 뒤 회의를 거쳐 학대를 결정한다.
학대 임이 밝혀지면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가하게 된다.

그러나 노인 학대의 경우는 내 자신의 일이 아닌 이상 그냥 무심히 지나가기 싶다.
즉 일반인의 신고는 없을 수 있다. 노인을 대하는 지역 공무원 뿐 아니라 복지사, 교사, 목사
또는 신부, 의사, 간호사는 주변에서 일어난 학대를 반드시 신고하도록 되어져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그들의 자격이 박탈 당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Aging Agency의 꾸준한 정책 입안으로 의해
은행원들도 학대를 보고할 의무가 있는 법안을 의회가 통과하도록 했다.
즉 재정적 학대의 경우를 사전에 방지하기 쉽도록 한것 같다.

자기 은행의 주 고객인 노인이 갑자기 많은 돈의 지출을 요구한다든지 평소와 달리 지출이 심할 경우
재정적 학대를 의심하고 은행원은 이를 신고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법을 추진 중이다.우편 배달부에게도 의무를 부과하도록 하는 법안이다.

수업에서 본 비디오에의하면 주변인 누구나가 조그마한 관심을 가지면
노인학대를 미리 막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항상 자기 주변을 먼저 둘려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6/07/05 13:02 2006/07/05 13:02

comment

  1. 조연미 2009/10/22 17:42  address  modify  write

    우리나라도 최근 노인학대에 대한 캠페인이 진행되더군요. 은행원, 우편배달부 학대보고 ... 실질적인 대책이 될 듯 하면서도, 세상이 점점 살벌해지는 듯해 그러네요. ㅠㅠ
    점점 우리도 이리 가까이 가겠지요.


    우리나라 노인들은 자식 앞날 생각에 학대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곳은 어떤 지 궁금하군요.

    • Gerontology 2009/10/23 10:11  address  midify

      안녕 하세요...

      노인학대 아동 학대 가정 폭력에 관한 뉴스를 볼 때면 항상 씁쓸한 기분이 느껴집니다...노인학을 공부하는 저로써는 노인 학대에 관심이 많이 가고요...

      아직 법이 통과된 것 아니지만 머지 않아 곧 리포트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이번 학기에 제 동기가 여기 매사추세츠의 노인 학대 방지에 관한 정책 제안 페이퍼를 쓰는 중이라 그 친구의 페이퍼가 많이 궁금해집니다...

      예전 수업 중에 노인 학대 관련 자료를 보았는데..미국에서 아시아 노인 중 많은 한국 노인들이 자기들이 학대를 당하면서 자식에게 피해가 갈까봐 스스로 신고를 하지 않거나, 그냥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나왔습니다...그리고 똑같은 행위에 대해서 아들이 한 행동은 그냥 넘어가는 반면 며느리의 한 행동은 학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인 학대의 방지는 학대를 행하는 이와 당하는 이 모두가 조심해야하며 위험 경우는 빨리 방지를 해야 큰 일을 방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조연미 2009/11/01 11:30  address  modify  write

    노인인권에 대한 의식이 낮다 보니, 신체적 학대가 아닌 정서적 학대에 대해서는
    '학대'라는 의식조차 쌍방에 없는 듯 합니다.

    며느리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노인들이 학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며느리는 당연히 순종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조금만 잘못해도 그것을 학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며느리세대의 의식이 급격히 변하고 있어,
    세대간 충돌요소가 많지요.
    다양한 노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이 '노인학'을 배운다는 것은 그래서 참 의미있는 변화지요.
    경기대학에서 시니어비즈니스에 대해 한 학기 강의를 한적이 있는데,
    노년에 대해 배운 학생들은
    노인을, 부모를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 같더군요.

    젊은 시절 노년을 이해하는 관점이 생긴다는 것은
    단순한 공부가 아닌, 자기 생을 총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큰 힘, 내공을 얻게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벤자민버튼의 거꾸로 가는 시계처럼.
    좋은 말벗 친구를 만나서 너무 좋은데...나만 그런가. ㅋㅋ

    인터넷은 정말 삶의 지평을 무한대로 하는 듯 합니다.
    20대는 아마도
    40대가 인터넷을 활용하며 느끼는 황홀을 아마도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인터넷이 노년에게도 다른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뭔지...늘 고민만 합니다.

    맘껏 고민하고, 맘껏 보고, 맘껏 공부하다 보면
    그것이 어느날 마구 조합되며 불꽃을 터뜨릴 날이 올겁니다.

    친구~ 화이팅!!

    주변에 노인 친구를 한번 사겨보세요. 말벗 도우미도 할겸.
    책보다 더 많은 것이 그 관계에서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 Gerontology 2009/10/30 14:49  address  midify

      감사합니다...

      저의 이 메일로 보내주시는 글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저에게 노인 친구를 만들어 보라고 하셨는데...제 블로그를 보셨다면
      제 인생에 소중한 분들이 있습니다....

      두 분다 비슷한 연세에 저와 많은 정을 나누고 여행도 같이 나누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