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들어와서 모든 것이 해결된 듯 했다.
뜨거운 히터가 밤새 집 안을 뎁혀 주어서 무난히 잘 수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상황을 알아 보았다. 세상의 소식을 들으러 했다.

인터넷을 확인해보니 토요일까지 문을 닫는다고 했던 학교도 일요일 하루 더 연장되었다.
그리고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 교통 또한 월요일부터 정상 운행된다고 했다.
눈은 그쳤지만 상황은 호전되지 않은 듯 했다. 정말 일은 지금부터 시작되었다.

학교가 문을 닫았기에 내가 나가는 교회 또한 어찌 될 줄 몰랐지만
설마하고 교회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뒷 문 밖은 상황은 바뀐 것이 없었다. 더 나빠졌다. 간 밤에 떨어진 기온으로 눈 밭이 빙판길이 되어버렸다.
\"사용자
\"사용자
조심이 문을 열고 찻 길에 나왔다. 차들이 마구 다니기에 내가 걸어다니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렇다고 인도 또한 다니기 쉽게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부지런한 주민들이 미리 앞 길을 만들어 놓았다면
눈 통로를 사이로 걸어다닐 수 있었지만, 눈으로 막힌 인도가 더 많이 있었다.
\"사용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 통로를 지나 다니는 것도 마치 빙판 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그 빙판 길을 미끄러지듯 걷다가
길이 막히면 돌아갔다. 동네를 돌아가며 보이는 모습은 눈 세상이었다.
지하철이 없어 일터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동동거리며 지하철 역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찻길에는 많은 차들이 분주히 다녔지만 원활해 보이지는 않았다.
도시 기능이 마비된 듯 했다. 지하철 역사가 닫혀 그 안을 관통해서 지나가지 못하고 또 다시 먼길을 돌았다.
힘들게 교회에 다달아 가는데 봄이면 항상 아름드리 목련이 피던 집 앞에 많이 보이던 사람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 부부였다. 예배 준비를 하시지 않으시고 마당이랑 차에 덮힌 눈을 치우고 계셨다.
의아했던 사실이 풀렸다 교회가 문을 닫았다. 미처 치우지 못한 교회 마당도 이제 막 치우기 시작했다.
다시 먼 길을 돌아올려고 마음을 먹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슈퍼에도 들렀지만, 야채가 보이지 않았고.
딱히 사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은 다른쪽을 택했다. 어짜피 인도가 막혀서 돌아가느니
처음부터 차가 다니는 큰 길을 따라 차랑 같이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다니기는 더 수월했다.
아직 눈을 치우지 못한 곳들이 많이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급하게 조금씩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 집에 도착해서 마당에 눈들을 보니 언제 저 눈들이 다 녹을까 걱정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지런한 앞 집 사람들은 길을 내어 두었지만 나는 더 이상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삽도 부러지고 이제 사람의 힘이 아니라 기계의 힘이 절실해 보였다.
기계가 있긴 하지만 아직 사용법을 모르기에 주인 할아버지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요일 오전 내가 교회간다고 뜻하지 먼길을 돌아다녀보니 상황이 심각해 보였다.
단 하룻밤의 눈이 왔는데 도시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보였다.
마치 국부 마치가 된 듯이 그 기능이 마비되어 보였다.

뉴스에서는 기록적인 눈 폭풍이었다고 했다. 특히 보스톤에서는 퀸시 지역에 많이 왔는데
나는 그 중심에 서 있었다. 보스톤 사람들이 말하던 겨울 블리자드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느꼈다.
이제 눈거리를 다니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 것인지 지레 짐작이 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3/02/12 10:43 2013/02/12 10:43
TAG

trackback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