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를 계산하면 8분여만에 태양 빛이 지구에 도달한다고 한다.
빛이기에 가능한 시간 거리이다.
인간의 속도로 따지면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는 무의미 하지 않을까. 1년이든 2년이든

유난히 크고 진한 점으로 삶의 순간을 표시했던 2017년을 마무리 하고 2018년 해맞이를 갔다.
지금 이 순간, 2019년을 바라보며 2018년 1월 1일의 해돋이를 이야기해도
1년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새해를 보고 싶었다.
그 날의 아침 기온이 아마 체감 영하 20도 정도, 정말 추웠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은 다시 집에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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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내린 눈도, 해변의 모래도, 파도의 거품도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얼어 있었다.
차가운 기운은 파도마저도 잔잔하게 만들었고
수평선 위로 빙벽의 구름 성벽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점점 더 혹한 날씨에 지쳐갈때 단 하나의 위안이 있었다면 구름 빙벽 넘어의 여명이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해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좀더 남쪽을 향해 바라보니까 한껏 선명한 붉은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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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발가락이 마비되는 것 같아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다시 모래위로 뜀박질을 했다.
얼마의 시간이 더 지났을까. 그렇게 한 참을 몸을 움직이고 나서
구름 빙벽 위로 찬란한 자태를 빛내던 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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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상으로 해는 벌써 수평선 위를 지났어야 했지만 얼어서 멈쳐버린 구름 위로 떠오르기까지
좀더 시간이 더 걸린 듯 했다.
2018년 1월 1일 해를 보고 사진을 찍고 얼른 차안으로 뛰어 들었다.

다시 2019년 1월 1일의 해를 맞이하는 순간으로 다가온다.
해를 보러 가지 않을 것이다.
책상에 앉아 한 자루의 연필을 들고 빈 종이에 2019년을 써 나가려 한다.

나의 가족들과 함께 기록될 2019년 삶의 장면들을 상상해 본다.
아프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순간들이 이어지길 바란다.
2019년 1월 2일을 기다리며.
2019/01/01 10:54 2019/01/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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