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열며

Gerontology 2006/07/05 12:58
1999년 3월

대학생 2년차, 이제 1년을 더 다니고 휴학을 할 생각 이었다.
수강 신청을 그리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동기생들 하고는 차이를 두고 싶지 않았다.
조직이론 수업은 미국에서 안식년을 마친 박광국 교수님께서 가르치신다고 했다.

박광국 교수님의 수업은 힘들다고 들었지만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첫날, 첫 수업, 약간 마른듯한 교수님께서 앞문으로 들어 오셨다.
미국에서의 경험담으로 수업은 시작되었다.

미국에 계실 때 공부해 볼만한 학문을 많이 보았다고 하셨다.
"혹시 학생들 중에 다음에 미국으로 유학 가실 분은 이런 공부 한 번 해보세요. 노인학,
대통령학, 장례학, 등등 아주 유망 할 것 같습니다."

미국으로 어학 연수를 생각하고 있던 나는 귀를 더 열심히 기울였다.
장례학도 관심이 있었으나 곧 생각을 바꾸었다.우리 나라는 아직도 각 집안마다 전통이 강해서 적용이
힘들거라는 생각을 했다. 대통령학은 왠지 행정학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포기 했다.

그리고 남은 노인학을 머리에 넣은 채.
2000년 미국행에 올랐다.
많은 착오와 어려움 끝에 어학 연수를 마치고 미국에 남기를 결정하고 노인학 공부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힘든 길이었다.지금도 그렇지만 노인학 자체보다는 영어가 더 힘들었다.
이제 물러서기에도 힘든 너무 많은 길을 걸어 와버렸다.
앞으로는 더 힘든 산을 넘어야 할지 모른다.
2006/07/05 12:58 2006/07/0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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