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예전 한 시인이 노래를 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봄부터 울었는가 보다.'
이런 비슷한 노래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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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뜰에 한 어름 푸른 넝쿨이 들어섰는데, 이 집에 이사를 온지 3년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그 넝쿨이 탐스런 열매를 주렁주렁 단 포도 나무인 줄 알았다.
소쩍새는 그렇게 울지 않았지만 탐스런 열매는 이제 곧 결실을 맺을 것이다.

인고의 시간이 흘러 튼튼한 가지는 이른 봄부터 옅은 잎 사귀를 틔우고 소박한 꽃을 피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땅의 기운, 촉촉한 수분, 하늘의 빛을 받았을까.
든든한 가지, 깨끗한 물, 밝은 햇살이 있었기에 튼실한 한 송이의 포도가 자라고 있었다.

튼실한 열매는 무엇으로 나올까?

여느 일요일 아침이랑 다르게 온 몸이 아팠다. 마치 간 밤에 100대의 매를 맞은 듯이
아프다는 핑계로 모든 일을 제쳐두고 쉬고 싶었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2년 7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었다. 편치 않는 걸음으로 달려 교회 문을 열고 변하지 않는 그 의자에 앉았다.

목사님의 말씀이 성경의 한구절부터 시작되었다.
"좋은 열매는 좋은 나무로부터 결실을 맺고 나쁜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렇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이제 목사님이 이 구절이 뜻하는 말씀을 이어가셨다.

우리 사람은 짧은 순간의 연속에서 수 만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하셨다. 좋은 생각, 나쁜 생각, 어리석은 생각
수 많은 생각들이 뒤죽 박죽 섞여 있으면 아무런 빛도 발휘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좋은 생각, 밝은 생각을 찾아내어 간직하면 맑은 정신으로 말미암아 우리 몸 또한 튼튼하고 건강해 질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가 좋은 몸을 유지하고 건강한 신체에서 좋은 생각이 피어날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듯이 그 아무리 좋은 생각이 넘쳐 흘러도 건강한 신체에 묶어 두지 않으면
빛나지 않을 것이라 하셨다.

평소와는 달리 나도 모르게 너무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마다 내 마음이 열리고 있었다.
아침에 했던 수 많은 생각, 그 중에는 오늘 쉬어야 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몸이 편하지 않았던 연유로 흐틀어진 생각도 있었다.

아침동안 나에게 일어났던 모든 순간들이 하나둘 이어지고 있었다.
연이어 말씀이 이어지셨다. 어리석은 잘못된 믿음을 떨쳐냈을 때 좋은 믿음 견실한 믿음이 하나가 될 것이다.
마음 가짐이 바르고 몸이 흐트러지지 않아 바른 행동에서 좋은 믿음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 하셨다.

튼튼한 나무에서 좋은 기운들이 얼키서 설켜어 튼실한 한 송이의 포도가 결실을 맺듯이
건강한 신체, 좋은 생각, 곧은 행동들이 긍정적으로 묶이어 좋은 믿음이 나를 저 높은 곳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머리에서 마음 속까지 울리는 소리였다.
2012/08/19 06:33 2012/08/1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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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이재석 2012/10/05 16:04  address  modify  write

    간만에 들어온다.
    항상 느끼지만...니 홈피는 좀 복잡해..정리 좀해라...
    잘지내고?
    난 그럭저럭 잘지내고 있다..여기 사진 올릴수 있나? 방법을 모르겠네..
    사진올릴수 있음 몇장 올릴텐데..
    글고.. 전에 울 작은 아버지한테 송수신기 샀는거 있잔아
    그거 몇개 더 부탁하시던데..
    안바쁘면 좀 부탁한다.

  2. 이재석 2012/10/08 16:30  address  modify  write

    작은아부지랑 통화 했는데..그냥 상관없고 빨랑 해달라신다..
    목걸이는6개 송수신기는 2개..필요하다 하시네..
    계좌번호랑 금액 알려주면 바로 돈 넣으신데..
    글고.. 우편료까지 다 더해서 금액 알려주면되고...우편은 빨리 되는걸루~~

    • Gerontology 2012/10/17 08:18  address  midify

      재석아 일단 알았으니 조만간에 다시 연락을 할께
      안녕.

  3. Jung Ja Lee 2012/10/11 15:40  address  modify  write

    너무 반갑네요^^
    보스톤에서 태국음식(?) 같이 먹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인터넷으로 급히 뭔가 검색하다가 이름이 낯익어 들어와봤더니...맞는가보네요.
    딸 승아에게 여기 가보라고 알려줄께요.
    딸은 남편 출장따라 잠시 한국에 나와있는데
    승아전화로 카톡을 보내면 연락 가능해요. 아니면 페북에 소식을 남기던지요.
    하여튼 반갑습니다.

    • Gerontology 2012/10/17 08:17  address  midify

      안녕하세요. 승아 선배 어머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정말 오래전에 식사 한번하고 인사를 드리지 못했네요.
      승아 선배가 한국애 잠시 방문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 11워 학회애서
      선배를 볼 것 같습니다.

      그럼 어머님 몸 건강히 안녕히 계세요. 다름에 또 인사를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