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에서 돌아왔다...물론 다시 대구로 왔다...늦은 밤 그냥 동진에 집에서 잤다...
평소에는 늦은 밤이라도 잠은 집으로 갔지만....여행 후유증이었을까....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그리고 집으로 향했다...
청송 부모님 집에 빨리 갈려했지만 미장원가고 이거저거 하다보니 많이 늦었다...
휴가를 맞아 둘째 형이 내려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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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화요일...나는 또 집을 나섰다...부모님께는 죄송했다...은근히 부모님은 화도 나섰다...
집에 붙어 있지를 안했으니까...
형이 청평 집에 돌아가며 나를 풍기에 내려다 달라고 그랬다....
풍기에서 동기형을 만나 구희 형 집으로 갔다...2005년 9월에 3명이서 마지막으로 샌디 에이고에서
술 한잔 하고 헤어 졌다....
그 후 한참이나 지나 다시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소주 한잔 했다...양념 치킨, 닭똥집 삼겹살...
더 없이 훌륭한 안주 였다....그냥 좋았다...좋은데는 이유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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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동기형은 갔다...아직 휴가가 아니라 오후에는 일을 나가야 했었다...
나는 며칠간 구희형네 과수원 일을 도왔다...불과 한달 사이에 사과가 많이 커져 있었다...
그리고 물 분사기도 설치했다...과수원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난 그냥 쉬운 일을 도왔다....그러면서 틈틈히 사진도 찍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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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길가로 도라지 꽃이 만발 했다...보라색... 흰색...
꽃이 피고 벌레가 날아들고 씨앗이 맺혀다가 땅으로 떨어지고....또 다시 싹이 나고 꽃이 피고....씨앗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이 과수원을 찾으면 한 두 포기의 도라지가 아니라 여기 저기에서 수북히
핀 도라지 화원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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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이랑 집을 오며 가며 곤충의 세계에도 맛 들여 있었다...형은 벌이 집 창가에 지붕 아래에
집을 지어도 그냥 내버려 두었다...그냥 자연의 세계가 좋았다...
벌들도 그냥 나두면 공격 하지 않는다고 그랬다...커질 때까지 내버려 둔다고...섭리에 맡긴다고...
여름날에 맞게 나무에는 온통 매미 허물이 많았다...정말 오랫만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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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산 아래 과수원 근처에서 지내다가 밥 먹을 시간에는 항상 본 집으로 내려갔다...
본 집으로 가는 길에는 언제나 해바라기가 있었다....항상 똑같이 해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오며 가며 보고 또 보아도 싫지가 않았다....언제나 그 한결 같은 모습이 부러웠고...
주변이랑 어울려 지내는 모습이 평화로웠다...그저 지상 낙원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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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를 나와 해바라기 길을 따라 올라와서 조그마한 개울을 건너야 산 아래 과수원 집에 갔다...
개울...조그만한 개울이었는데 몇번의 비로 개울 모습이 바뀌었다....불어난 물이 새로운 돌도 가져다 두고
물길도 바꾸었다....오늘은 개울에 한번 들어갔다....소백산 정상에서 부터 차디찬 물이 흘렀다....
산골이라 계곡이라 물은 더 없이 맑고 깨씃하고 시원했다...
이 두메 산골까지 이제 휴가를 오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갔다...주말에는 어느새 이 조그마한
개울도 사람들로 넘쳐났다....사람이 많아졌고 물 소리 가득했던 개울은 번잡한 사람 소리가 가득했다...
그리고 말 없이 조용한 쓰레기만 늘어갔다....
늘 그렇듯 이곳도 언젠가는 아름다고 이쁘다는 펜션으로 들어설 것이고 오고 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개울은 언제나 그렇게 그 곳에 가만히 있을테지만, 그 때는 시원한 물 깨끗한 물은 사라지겠지...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아름답다 이쁘다 하지 모르지만 자연과 조화되지 못한 것들은 추악하다...
2008/10/15 12:34 2008/10/1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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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예쁜 누나 2009/03/21 17:23  address  modify  write

    너가 얘기하던 그 개울가 ????
    돌들 정말 많군...

    • Gerontology 2009/03/21 23:38  address  midify

      맞아요...그 개울...저 돌들을 언제 다 주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