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학회라는 것을 가 보았다.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하게될 발표를 위해 경험을 위해서 온것이다.
보스톤에서 멀지 않은 곳 워싱턴에 열려서 그리 부담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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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2008. 11. 22)
비행기 몇푼 아낄려고 머리 쓰다가 나만 꼴찌로 토요일 오후 늦게 나섰다.
혼자 타는 택시는 너무 비쌀 것이라 생각했다. 지하철이랑 버스를 타고 convention에 갈려고
미리 지도랑 버스 시간표를 준비했다. 그나마 공항에서 멀지 않아 다행이었다.

위싱턴 디씨 흑인이 많은 곳 아마 80%가 넘는 걸로 안다. 지하철에는 흑인들이 많이 보였다.
노란 라인의 L'Enfant Plaza 역에서 녹색으로 갈아 탈려고 내렸다.
방공호 비슷히 둥근 아치형의 시멘트 벽 천장에 어둑한 불빛이 느낌이 싫었다.

순간 머 이런데가 있었냐 싶었다. 분위기도 싸했다.
생각해보니 지하철은 역은 비상시 방공호를 역할을 위해 그렇게 지어진 것 같다.

녹색차를 기다리는데 험상궂은 사람들이 다가와 자꾸 무엇을 사라 하기에 약간 주눅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녹색차가 오고 급히 뛰어 탔다. 나만 아시아 인 분위기 더 싸해지는 것 같았다.
그후 버스타고 학회장 가서 친구들 만날때 까지 계속 같은 기분이었다.

예상대로 토요일 일정은 끝나 있었다.
저녁 쯤 은퇴하시는 Caro 교수님을 위하는 우리과 파티에 갔다.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면 간단한 저녁 먹으며 맥주 6병을 가볍게 마시고 일찍 잠을 청했다.

일요일 (2008. 11. 23).

내게 주어진 시간, 유일하게 발표를 돌아 볼 수 있는 하루다. 우선, 선배가 하는 포스터를 보려 갔다.
그 포스터 뿐 아니라 다른 포스터를 보며 내가 관심 사항이랑 쭈욱 같이 살펴보았다.
하나 같이 멋져 보았다. 아쉬운 것 내 관심사항이 많이 없었다.

의외로 놀란 것은 한국 사람들이 대게 많았다.
그리고 다른 대학에 계시는 한 교수님에게 지금 쓰고 있는 페이퍼의 조언도 들었다.
일찍부터 서둘렀는데 시간이 금새 가버렸다.

선배랑 같이 밥먹으러 가서 친하게 지내는 과사람들 만났다.
머 할지 이야기 하다가 나는 학교 데스크를 지키러 갔다.
울학교 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다른 학교랑 노인학 관련 기관의 데스크를 구경하는 것도 솔솔한 재미였다.

점심을 먹고 쭉 우선 포스터를 둘러 보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샌디 에이고 시절의 옛 은사님도 만났다.
무심코 지나치다가 서로가 동시에 놀라면서 인사를 했다.

이렇게 만나게 되니 너무 반가웠다. 같은 길을 걸어가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만나는가 보다.
오후 일정도 끝나가며 흩어졌던 과사람들이 하나 둘 모였다.
평소와는 달리 내가 그렇게 맥주를 많이 마실 줄 몰라다는 것이다.

저녁은 헌기 형을 만나기로 했다. 디씨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헌기형이랑 형수가 나를 보러왔다.
지난 방학 이후로 처음 만났다. 샌디 에이고에서의 쌓은 우정이 좋긴 좋은가보다.
차를 타고 디씨 외곽의 한국 타운에 가서 순대국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있었다.

한국 마트도 가고 헌기 형네랑 커피 마시며 잠깐의 향수를 달랬다.
헌기형의 짧은 만남이 못내 아쉬웠다.
다시 학회장으로 왔다.

선배들을 찾아 다녔는데, 다들 스포츠 바에 있었다.
다른 학교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선배를 통해 알게된 사람들이 있었고, 인맥을 쌓기에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12시가 넘어 버렸다...아쉬웟지만, 비행기 시간 땜에 호텔 방으로 왔다...

월요일 (2008. 11. 24)

맞춘 알람 시간보다 먼저 일어나 주섬 주섬 짐을 챙겨 공항으로 나섰다.
버스타고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에서 느끼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시간을 계산을 해보니 공항에서 2시간을 더 넘게 기다려야 할 분위기였다.

망설이다가 그럴빠엔 작년에 보지 못한 국회 의사당이나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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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도 없이 무작정 지하척 역을 나왔다.
벽에 쓰여진 미국이라는 나라의 수도에 기분이 확 들었다.
각종 정부기관의 길을 따라 걷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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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가 없고 무작정 나선 길이라 당황했지만 특유의 길찾기 감각을 믿고 무조건 걸었다.
쌀쌀한 아침 공기가 좋았다. 목표를 둔것은 캐피탈 언덕의 의사당이었다.
당장 찾기는 힘들고 작년의 기억을 되살려 이집트 피라미드에 가져온 위싱턴 모뉴멘트의 탑을 찾았다.

높은 탑이라 멀리서도 잘 보일거라 생각이었다.
예상되로 멀리서 보였고 그것을 따라 걸어 백악관 의사당 링컨관이 둘러싸고 있는 공원 같은 곳에 도착했다
본격적이 걷기가 시작되었다. 건물들이 선명이 들어 오지만 실제 거리는 정말 멀다.

작년에 백악관에서 링컨관 까지만 걸어왔다 갔다 했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것을 유념하고 작년에 보지 못했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을 옆으로 끼고 부지런히 의사당쪽으로 걸었다.
아무리 걸어도 저멀리 있기에 멀리서 사진 찍고 갈 마음이었지만, 오기가 생겨 의사당 마당까지만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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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을 보았다. 안에 들어가기는 커녕 벽돌 하나 만져 보지 못했지만,
작년에 보고 가지 못해 많이 아쉬웠던 마음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다시 돌아갈 거리를 보니 한 숨이 나왔다.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을려면 최대한 빨리 다시 걸어가야 했다. 그냥 거기서 지하철 타도 되었지만,
내년 1월 20일 부터 주인이 바뀔 백악관 사진도 남기고 싶었다.
미국 역사의 새로운 획이 그어지고 있는데 그냥 가기 머했다.

근데 아무리 빨리 걸어가도 백악관을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는 곳까지도 가보지 못했다.
멀리서 자 나무 넘어 건물 넘어에 백악관이 있을 거라는 가정 아래 아쉬운 사진만 찍었다.
요즘 카메라 없어 사진을 마음대로 못 찍어 아쉽다. 휴대폰이 있지만 한계가 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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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회 여행을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 좋은 경험을 했다.
학회라고 말을 많이 들어보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와보았다.
막상 학회에 와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몰랐다.

선배들은 심포지엄 같은 곳을 많이 가보라 하였지만, 막상 찾아다니기는 힘들었다.
다음에 또 온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발표라도 하면은 학회가 무엇이다는 것을 진정 느낄 것 같다.

2008/11/25 09:09 2008/11/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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