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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이번 여름 방학에는 다행히 가족들이랑 함께 아버지 생신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다들 바쁜지라 특별한 행사가 없다면 형제 많은 우리 가족이 다 모이기 힘들다...
이번에도 큰 누나네 식구랑 미국에 있는 누나네 가족은 함께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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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사진을 찍은 것 사실이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음날 빈병 보니 술 무지하게 많이 마신 것 분명했다.
아무래도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사진을 찍었는 것 같다...
술김에 찍은 사진이지만그리 나쁘지는 않아 다행이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나는 엄청나게 못된 행동을 하고 말았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 손가락으로 화제가 바뀌었다...
어린 시절에야 부모님 말씀대로 나는 태어나면서 손가락이 없는 줄 믿었다...
머리가 굵어지고 생각이 바뀌어져감은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니었다...

'나는 정말로 태어나면서 손가락이 없어졌을까?'  의심이 갔다...
그리 심각하거나 중요하지 않았다...나의 의식 속에는 손가락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뿐 아니라
사람들이 이유를 물어볼 때 그냥 편하게 답했다...사고라면 사고일 것 이라고...

이날은 내가 미쳤는지 큰형에게 대 놓고 물었다...나도 대충 아니까 진실을 말해 달라고,
짐작이 가고 알고 있을 법한 진실을 그렇게 확인할 이유는 없었다...
나의 이런 모습에 아버지 어머니 억장이 무녀졌을 것이다...

일손이 바쁜 시절에 부모님께서도 어쩔 수 없이 나를 들판에 데려갔고
사고는 한 순간이었다.
어린 나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일어난 사고에 어머니는 지금도 가슴앓이를 하신다...

자신들의 과오에 내가 행여나 상처 입을까봐 부모님은 사고를 숨기려 하셨고...
나는 알아도 모르는 척 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한번 더 어머니 가슴을 아프게했다...나는 참 못된 놈이다...

어머니께 말씀 드리고 싶다. 난 괜찮다고 그러니 너무 아파 하시지 말라고...
나는 정상인 그 어느 누구보다도 당당하다고 말이다...

근데 웃긴 것 사람의 기억은 무섭다...끔찍한 고통 속에서의 기억은 무섭다...
그날의 사건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이 이어지지 않는 흑백의 세장의 사진으로 떠오른다...
한살이 겨우 지났을텐데 말이다...


2008/08/08 18:44 2008/08/0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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