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

B. M. W. 2006/08/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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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
집 앞에 버스 정류장이 바로 있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아 버스가 늦어도 상관 없었다. 버스 타며 책 읽는 즐거움을 얻었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학교에 도착했다. 버스가 천천히 다녀도 지루함이 없었다.
내 차로 가면 10분 거리, 버스 타면 40분 거리,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편안히 책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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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선생님의 평전과 선생님이 직접 저술한 "뜻으로 본 한국역사", 책을 읽었다.

평전도 선생의 성격에 맞게 꾸밈없이 빠짐 없이 간결하게 잘 써여진 책이었다.
평전을 읽고, 어떤이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다면 한번은 읽어 보았을 것이라 하고
누나는 대학생의 필독서라고 했지만, 나는 처음이었다.

내가 함석헌 이름을 처음 본것은 고도원의 아침 편지였다. 한번 쯤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공부를 위해 교과서를 보듯이, 시험을 위해 교재를 보듯이 밑줄을 그어가며 재밌게 읽었다. 어떤 부분은 그냥 넘어가기 아쉬워 밑줄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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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면서 배웠던 역사는 내게 너무 쉬웠다. 암기를 잘했던 나는 암기 과목의 역사 세계사는 항상 좋은 점수를 받았다.그래서 난 역사를 쉬운 과목으로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고 대학을 다니며 머리가 커지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역사는 더 이상 암기 과목이 아니었다.
역사를 단순히 암기 과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함석헌 선생님은 처음부터  일침을 가했다.
"역사를 안다 함은 지나간 날의 일기장을 외운다는 말이 아니다"

책은 처음부터 가슴에 닿는 글귀로 시작을 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민중의 역사도 내가 다시 역사를 보면서 깨달은 부분이다.
누가 아무리 잘났다 해도 역사를 이끌어 가는 주체는 묵묵히 자기 할일 다하는 민중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함석헌 선생님은 확답을 주었다. 그리고 선생님의 글 중에 또 하나 생각나는게 있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는 선진 나라로부터 불교니 유교니 제도니 많은 것을 배워왔는데,
진정 그 본질은 어디간데 없고, 겉만 배웠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도 그렇다.

내가 미국에서 살아보니 우리는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지만
진정한 뜻은 배우지 않고 항상 배워도 되지 않을 것을 먼저 배우는 것이 아쉽다.

역사의 사건을 보지 말고 그 뜻을 보자.

2006/08/10 09:05 2006/08/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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