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에는 너무 추워 그냥 짜증이 나고 화가 날 정도로 추웠다...
2월 3월에 햇볕 쨍쨍하던날, 더울 것 같아 대충 옷 입고 문 열고 나갔다가
바로 들어와 다시 옷 챙겨입고 나간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찬 바람 맞으며 걷는날 왜 그리 화가나는지 그냥 추워서 화가 났던 날...
4월이 되어도 봄은 오지 않을 것 같았다...4월에 눈오는 날도 있다며 친구들은 아직
더 있어야 날이 좋다고 그랬다...
봄이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어느새 봄은 왔다....봄이 왔다...
그리고 봄을 맞아 화려한 외출을 했다...
4월 어느날 시내에 갔더니 벌써 꽃이 만개했었다...
셀폰으로 찍었는데...분위기는 있어 보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오늘...제대로 카메라 챙겼다...
이른 봄 휴일 날 정원을 열심히 손 보던 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본다...
"What a beautiful day!!! How are you doing?
I believe this flower is the simbol of spring, isn't it? Yes you are right.
Do you know the name of this tree?
Yes, it's a magnolia."
주인 아저씨가 매그놀리아라 그랬다...많이 들어보던 이름인데...
그리고 한국에서는 목련이라 하는데 꽃 색깔을 보아하니 자목련 같다고 했더니...
매그놀리아 종류가 많다며 남부 지역에는 여기 보다 좀더 유명하다냐...
개나리도 피었다...봄을 제일 먼저 알리지만 화려함은 목련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노란 개나리는 동요에서나 시에서나 언제나 단골 손님이었는데....
겨울내 싸늘하게 죽어보이던 나뭇 가지에 잎이 돋으니 기분이 참 묘하다...
아직은 연두빛의 가녀린 잎 사귀이지만 곧 짙은 녹색 빛으로 싱싱한 여름을
전하겠지...그러다가 오색 찬란한 가을 빛을 보여주고 앙상한 가지로 돌아가겠지...
그러면 난 한 살을 더 먹겠지...그리고...또...
원래는 동네에서 사진을 찍은 뒤 도서관에 갈려 했지만,
생각을 바꾸어 봄 맞이 외출 시간을 늘렸다...
지난 겨울 눈 폭풍 있던 날 눈 사진 찍으려 왔었는데...오늘은
따스하기 그지 없는 햇볕이 있는 봄날이다...
휴일에 맞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었다...나도 그 중에 한 명이고...
물가의 물푸레 나무인가 버들피리 나무인가...
제일 먼저 새 옷을 입었다...아직은 수줍은 연두 빛으로 말이다...
벚꽃도 뒤질새라 서둘러 화려함을 자랑하는 듯 했다....
이른 봄날을 즐기는 사람들이 발길을 끊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단지 봄 때문 인 것 아니었지만...
comment
나도 꽃 좋아하는데..올해는 봄도 그냥 지나가 버렸네.. 너 덕에 늦은 꽃구경 잘 하고 간다...
시험 끝났어요..
와~ 이쁘다.
봄놀이 하러 언제 가야겠네.
내년에 조카 데리고 와요...
봄날의 보스톤은 또 다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