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방에는 캐롤이라는 아이가 있다.
항상 아빠와 자주 다니는데 나를 보며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아빠 뒤로 꼭꼭 숨어 버린다.
그래서 캐롤에게 다가 가기가 무척 힘들었다. 어쩌면 캐롤이 먼저 인사를 해주길 바랬는지 모른다.

어느 날 캐롤에게 처음으로 내가 먼저 그냥 인사를 했다.
그냥 "Hi" 했고 캐롤도 "Hi" 라 했다.
그리고 또 한 참이 지난 뒤에 캐롤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캐롤과 더 친해져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했다.
예전 심리학 수업에 들었던 강의 내용이 떠 올랐다. 아이들과 친해질려면 아이들의 눈높이 그들의
관심사항에 맞추어라.

나는 캐롤에게 자연스럽게 만화의 주인공 Dora 이야기를 했다.
순간 캐롤은 활짝 웃으며 도라에서부터 디에고까지 수 많은 이야기 흘러나왔고 자신의 DVD를 자랑했다.
캐롤은 신이 났다. 그렇게 좀더 친해졌다. 캐롤은 자꾸 내 방문을 어슬렁 거려 한번은 불렸다.

인터넷으로 캐롤에게 도라를 보여 주었다. 캐롤이 어찌 좋아하는지.
이제 나를 보면 먼저 인사를 한다..캐롤과 많이 가까운 진 느낌이라 할까.
나도 즐거웠다.

오늘도 혼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캐롤이 내 방을 어슬렁 거리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캐롤이 좋아하는 도라 이야기를 먼저 했다. 그러다가 캐롤은 내 방 벽에 걸린 수 많은 사진 중
내 오른 손 사진에 집중하였다. 캐롤이 말했다. "왜 손 사진을 찍었냐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얼른 내 오른 손을 보여 주었다. 깜짝 놀랜 캐롤이 얼굴을 찌푸리며 많이 아프냐고 묻는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 꼬마에게 설명이란 참 힘들다.
그냥 아기일때 다쳐 아프지 않다고 활짝 웃었다. 그래도 캐롤은 아픈 인상이다.

참 귀여운 아이다.
그래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유발 시켜주는 오른 손이 있다.
오른 손은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

그래서 그렇게 더 관심이 되는줄 모른다.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말한다.
"너는 인상 참 밝다고 미안하지만 오른 손이 그래서 항상 어두울 줄 알았는데"
근데 너무 밝다고 한다.

오늘 다시 한번 생각한다. 캐롤이 그렇게 아픈 인상을 지울만큼 그렇게 아픈적이 있었던가
아니 한번도 없다. 아무리 떠올려도 내겐 그 어떤 잠재적인 아픔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주 어릴적에 친구와 딱 한번 손 때문에 싸운적이 있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나는 항상 당당했는데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걱정해준다.
때론 캐롤처럼 아파해 준다.
참 재미있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받아들이고 그걸 그대로 승화했기에 난 항상 당당하고 여유롭다.
2010/05/31 07:54 2010/05/3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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